한화 신인 투수 김진욱(18)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깜짝 포함됐다. 10라운드 맨 마지막 순번 지명자이지만 데뷔 첫 해 스프링캠프를 1군에서 당당히 맞이한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9일 "신인 선수는 3명이 스프링캠프에 간다. 내야수 정은원, 투수 박주홍과 김진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좌완 박주홍은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 정은원은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상위 순번에 뽑힌 유망주들이다. 그런데 김진욱은 10라운드 전체 94순위, 거의 끝 순번에 지명받았다.
투수코치 때부터 음지의 선수들을 눈여겨본 한용덕 감독의 깜짝 선택이다. '의외의 결정'이라는 말에 한 감독도 "나도 의외"라며 웃어보인 뒤 "서산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결정했다. 지명 순번상으로는 10번째로 제일 늦게 뽑혔지만 기본적으로 던지는 모습이 좋다. 기술을 가미시키면 즉시 전력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아직 투구는 하지 않았지만 롱토스를 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고, 손목 스냅을 잘 이용하더라. 몸은 호리호리한데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을 갖췄다. 여러 기록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캠프에 가서 훈련과 실전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욱은 178cm 77kg으로 체구가 작다. 지명 당시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키가 작지만 과거 조용준 같은 매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유명했던 조용준도 키는 176cm로 작았지만, 한 때 특급 마무리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김진욱은 kt에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김민과 함께 유신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지난해 고교대회 성적은 21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53. 35⅔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잡으며 볼넷은 7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구속은 140km대 안팎으로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9이닝당 볼넷 1.77개에 불과한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10라운드 신인들의 깜짝 활약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지난 2015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2순위 KIA 외야수 김호령이 대표적인 케이스. 등번호 101번을 배정받은 신인 김진욱이 10라운드 후순위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