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와 '크로스'가 오늘(29일)부터 월화극 전쟁에 뛰어든다. MBC와 SBS가 당분간 새 월화극 편성을 미루게 되면서 두 드라마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맞대결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들어 처참하다 싶을 정도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월화극 살릴 수 있는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폭탄급 톱배우 지수호(윤두준 분)와 그를 DJ로 섭외한 글 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김소현 분)이 절대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살 떨리는 ‘쌩방 감성 로맨스’. 윤두준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이자 김소현의 성인이 된 후 첫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어딘가 조금씩은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라디오 세상과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그려가겠다는 포부다. 윤두준 김소현 외에도 윤박, 유라 등 청춘 스타들이 만난 '라디오 로맨스'는 밝고 통통 튀는 분위기가 장점이 될 전망. 하지만 전작인 '저글러스'가 가진 색깔과 비슷해 식상하다는 우려를 가져올 수 있어 '라디오 로맨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이에 앞서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으로, '터널'의 신용휘 PD와 '블라인드'의 최민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장기이식이라는 종전에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소재가 드라마의 중심이 될 전망. 신 PD는 "장기이식이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재현 역시 '크로스'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병원 내 의사들의 정치적 암투와 각종 비리-부패로 얼룩진 병원 내부의 민낯을 사실감있게 그려내겠다는 포부다. 복수와 장기이식이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크로스'가 얼마나 매력적인 메디컬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다만 MBC에서 '하얀거탑'을 재방영 중이기 때문에 특정 부분에서 비교가 될 수도 있을 전망. 1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학 드라마의 레전드라 불리고 있는 '하얀거탑'에 맞서 '크로스' 역시 좋은 의학 드라마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BS에서 방영 중인 '의문의 일승'은 내일(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종삼(윤균상 분)의 막판 반격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후속으로 편성이 된 감우성 김선아 주연의 '키스 먼저 할까요'는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인해 2월 20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