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시작된다.
K리그의 수원삼성(이하 수원)은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베트남의 FLC탄호아(이하 탄호아)를 상대한다. 단판승부인 만큼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임상협, 바그닝요, 이기제 등 K리그 1, 2에서 오랜 기간 핵심으로 활약해온 선수들이 합류했다. 여기에 전세진 등 ‘대형 신인’들을 보강했고, 라이벌FC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던 데얀이 가세해 방점을 찍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만족할만한 보강이 이뤄졌다. 서정원 감독 역시 “올해는 다른 해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2018 ACL 플레이오프 일정은 러시아 월드컵으로 인해 예년 대비 1달 여 정도 당겨졌다. 이에 대비해 수원은 전지훈련 장소를 매해 떠나던 스페인 말라가에서 제주로 바꿨다. 훈련기간 중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직접 눈을 치우는 등 열정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역시 묵묵히 동참했다.
주장 염기훈은 “데얀이 오래 전부터 수원 선수였던 것처럼 모나지 않게 훈련 중”이라며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음을 강조했다.
수원의 상대 탄호아는 베트남 V리그 우승팀 꽝남FC 대신 ACL에 출전했다(AFC 라이선스 조건 미충족). 탄호아는 2차 예선에서 홍콩의 이스턴 SC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끈 부이티엔둥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부이티엔둥은 활약을 인정 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부이티엔둥을 비롯한 탄호아 선수단은 U23 대표팀의 선전을 ACL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수원이 탄호아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시드니 FC(호주)와 함께 H조에 속하게 된다. 객관적 전력은 수원이 앞서지만 매서운 한파가 변수다.
수원은 추위가 익숙하지 않은 탄호아를 상대로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경기 당일 수원의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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