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강백호(19·kt)가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t 선수단은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싼으로 출발했다. 주장 박경수를 비롯해 이진영, 홍성용 등 고참급 11명은 이미 일주일 전 출국한 상황. 이날 본진이 출국하며 '완전체' 구성을 갖추게 된다.
'클로저' 이상화도 이날 본진에서 움직였다. 이상화는 3년 연속 최하위였던 kt 2017시즌의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이상화는 2015 2차드래프트 3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 자체가 크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이상화는 반전을 선보였다. 이상화는 이적 첫해에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이상화는 70경기에 등판해 66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 6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팀의 '클로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는 다시금 경쟁이다. 김재윤도 주전 마무리 투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상화는 "아직 내 위치라고 할 만한 건 없다. 다시 경쟁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나.
▲ 결혼도 하고 몸을 잘 만들었다. 캠프는 매년 가지만 긴장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내 위치는 없다. 그저 몸 건강히 다녀오는 게 우선이다.
- 지난해와 올해 스프링캠프 출국 심정이 다를 것 같다.
▲ 맞다. 지난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커터라는 변화구를 장착해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처럼 종으로 회전하는 변화구를 완벽히 만드는 게 스프링캠프 목표다.
- 말한 것처럼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
▲ 시즌 초만 해도 필승조에서 뛸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럴 위치도 아니었다. 하지만 갈수록 기회가 점점 오는 느낌이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 올해 각오는 어떤가?
▲ 지난해 약간의 성적을 냈다고 부담 아닌 부담을 느낀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준비하냐에 달린 것 같다. 마음 편히 하는 게 최우선이다. 여전히 내 위치는 없다. 하던 대로 해서 또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 서겠다.
-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 자리에 욕심을 냈다.
▲ 물론 전적으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결정하실 문제다. 하지만 (김)재윤이가 구위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낫다. 재윤이가 마무리를 해야 팀에 안정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나는 속구보다는 제구나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 김진욱 감독이 5할 승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 선수들이 뭔가를 느끼길 바라고 하신 말씀 같다. 지난해는 도전하는 입장이었다면, 올해는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부터 똘똘 뭉치겠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