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브루노 마스가 그래미 어워드의 주요상인 올해의 레코드, 앨범, 노래상을 싹쓸이했다.
28일 오후 7시 30분(미국 동부 시간 기준)부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이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배철수, 임진모, 태인영의 진행으로 Mnet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오프닝은 래퍼 켄드릭 라마와 밴드 U2가 압도적인 무대로 장식했다. 특히 켄드릭 라마는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을 비롯해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기대를 모았던 상황.
이후 그는 함께 노미네이트된 래퍼 제이지를 제치고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베스트 랩 앨범 등을 수상했으며 "제게 영향을 끼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제이지를 언급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U2, 차일디쉬 감비노, 레이디 가가, 샘 스미스, 핑크, 브루노 마스, 루이스 폰시 등의 전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역대급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직 그래미 어워드에서만 볼 수 있느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리아나는 DJ 칼리드, 브라이슨 틸러와 함께 무대를 펼쳤으며, 엘튼 존은 마일리 사이러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도 있었다. 모리스, 처치, 오스본은 에릭 클랩튼의 '티어즈 인 헤븐'을 부르며 당시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로했다.
여기에 케샤는 생애 첫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신디 로퍼, 카멜라 카베요, 줄리아 마이클스, 안드라 데이와 함께 '프레잉' 무대를 꾸며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열풍'을 이어갔다.
15년 만에 LA에서 뉴욕으로 돌아온 그래미를 위해 뮤지컬 스타 패티 루폰, 벤 플랫이 브로드웨이 헌정 공연을 펼쳤으며, 세상을 떠난 뮤지션들의 추모 공연에서는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미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상을 거머쥔 알레시아 카라는 자살 생존자들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에드 시런은 아쉽게도 시상식에 불참했지만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래미 어워드 주요 상들로 일컬어지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는 모두 브루노 마스의 이름이 호명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해당 상들에서는 수상자인 브루노 마스를 비롯해 8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제이지와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켄드릭 라마의 각축전이 예상됐던 바. 하지만 브루노 마스가 이를 싹쓸이하며 그래미의 힙합 홀대 논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날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의 주인공이 된 브루노 마스는 "다른 후보 분들 덕분에 제가 항상 힘을 받는다"면서 "어린 시절 받았던 사랑을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다. 그분들에게 이 앨범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한편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팝, 록, 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장르 구분 없이 선정하는 주요상 4개를 비롯해 총 84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이하 주요 부문 수상자 명단.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켄드릭 라마
▲베스트 뉴 아티스트: 알레시아 카라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에드 시런
▲베스트 랩 앨범: 켄드릭 라마
▲베스트 코미디 앨범: 데이브 샤펠
▲베스트 컨트리 앨범: 크리스 스테이플턴
▲올해의 노래: 브루노 마스 'That's What I Like'
▲올해의 레코드: 브루노 마스 '24K Magic'
▲올해의 앨범: 브루노 마스 '24K Magic'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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