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영구결번이 부활했다. 35번 장종훈 수석코치, 21번 송진우 투수코치가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한화는 지난 25일 한용덕 감독,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 등번호를 달고 영광을 재현한다고 발표했다. 한용덕 감독은 40번, 장종훈 수석은 35번, 송진우 코치는 21번을 다시 달았다. 특히 장 수석의 35번, 송 코치의 21번은 한화 영구결번이었다.
선수를 은퇴한 뒤 누구도 달 수 없는 번호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 한용덕 감독 부름을 받고 한화 코칭스태프로 돌아온 장 수석과 송 코치가 각각 35번과 21번을 되찾았다. KBO리그 최초의 영구결번 부활 역사를 썼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용품 지급과 단체 촬영 행사를 맞아 기념 촬영도 있었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구단에서 획기적인 생각을 해주셨다. 고민 끝에 다같이 뜻을 같이 하자는 의미로 번호를 달았다. 젊은 분들에겐 생소하겠지만 대전 올드팬 여러분께 뜻깊은 추억이 되는 이벤트가 될 것 같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2009년 선수 은퇴 후 오랜만에 21번을 다시 달았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21번을 다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선수들도 이전부터 21번을 다시 다는 것이 어떠냐고 말해왔다. 내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과 선수들, 팬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기분 좋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프로는 결과가 중요한 만큼 미래도 중요하다. 팀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난 영구결번이 아니지만 우리 레전드 코치님들과 함께 선수 시절 번호를 달게 돼 감회가 새롭다.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번호에 애착을 갖고 레전드 코치님들처럼 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팀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주장 최진행도 "영구결번을 통해 코치님들에 대한 이슈와 관심,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영구결번이라는 게 위대하고 의미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며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