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이 새 시즌 준비 계획을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용품 지급 및 단체 활영 행사를 맞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선수단이 전체로 모인 건 처음이다. 다들 표정이 밝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잘 준비해서 팬들의 염원인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내부 FA 박정진·정근우·안영명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고, 연봉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 감독은 "캠프가 다가오니 새벽에 4~5시쯤에 자주 깬다. 점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고 갈수록 깊어지는 사령탑의 고뇌를 털어놓았다.
캠프 훈련 계획은 이미 다 짜놓았다. 핵심은 전체적인 훈련량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 기본 3일 훈련, 1일 휴식 패턴. 상황에 따라 이틀 연속 휴식을 갖는 기간도 있다. 총 14차례 연습경기 일정이 잡힌 가운데 베테랑 선수와 신예 선수, 경기조와 비경기조를 이원화해서 세심하게 운용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았다. 부상 선수를 줄이는 게 과제다. 그동안 선수들이 많은 훈련량으로 고생했다. 그렇게 해서 성적이 났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젠 다른 방법으로 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야간훈련보다 오후에 그라운드에서 모든 훈련량을 마치는 쪽으로 할 것이다"며 "훈련량은 줄였지만 연습경기를 14번이나 잡아놓았다. 실전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도 46명으로 확정됐다. 한 감독은 "신인은 3명 합류한다. 내야수 정은원, 투수 박주홍, 김진욱이 포함됐다. 김진욱은 10라운드로 뽑혔지만 서산 훈련을 보니 롱토스 때 릴리스 포인트나 스냅이 안정돼 있었다. 캠프에서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며 "캠프에서 신인들이 활기를 불어넣으면 기존 고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선수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 제라드 호잉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이튿날 선수단과 함께 오키나와로 향한다. 한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에겐 특별히 무언가를 주문하지 않으려 한다. 하고 싶은대로 맡기겠다. 선수단에 먼저 적응을 해야 실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며 시작부터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선발진 구성. 한 감독은 "외국인 투수 포함 10명 정도를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넣고 있다. 캠프에 가서 투구하는 것을 보고 후보를 추릴 것이다"며 "야수진은 다른 9개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만 잘 올라오면 괜찮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