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kt맨' 니퍼트 "지난해 부진 동의 안 해…탈꼴찌 도움될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29 13: 21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7)가 kt 소속으로 미국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올랐다. 첫 공식석상. 니퍼트는 여전히 자신감 가득했다.
kt 선수단은 29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싼으로 이동했다. '캡틴' 박경수를 비롯해 이진영, 윤석민 등 고참급은 이미 일주일 전 출국한 상황. 이날 본진이 출국하며 '완전체' 구성을 갖춘다.
이날 공항을 찾은 선수단 가운데 니퍼트의 모습도 있었다. 니퍼트는 지난 5일 kt와 계약했다. 2011년 두산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7시즌 통산 185경기에 등판해 1115⅔이닝을 소화하며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94승-917탈삼진 모두 외인 역대 최다 기록.

니퍼트는 7년간 동고동락한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KBO리그 잔류 의사를 밝히며 구단을 모색했다. 라이언 피어밴드의 짝이 필요했던 kt는 니퍼트에게 연봉 총액 100만 달러를 안겨주며 계약했다.
계약 직후 잠시 미국에 출국했던 니퍼트는 이내 귀국 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등 개인 시간을 보내왔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니퍼트는 "탈꼴찌에 보탬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출국길에는 십여 명의 두산 유니폼 입은 팬들이 찾아 니퍼트를 배웅했다. 니퍼트는 사진과 사인 요청에 일일이 미소로 응대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매년 떠나는 스프링캠프지만 팀은 달라졌다.
▲ 새 팀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뛴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당장 비행기에서부터 스프링캠프지까지 친해지는 데 초점 맞추겠다. (김진욱 감독은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후배들에게 도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역시 그들에게 배울 게 있다.
- 비시즌은 어찌 보냈나?
▲ 지난해처럼 해서는 안 됐다. 나이를 먹으니 어릴 때처럼 해서는 부족하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몸의 반응을 살폈다. 루틴 자체는 그대로지만 양을 늘렸다.
- 비시즌 계약이 더뎠다. 초조하진 않았나?
▲ 두산과 재계약이 무산됐을 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몇 년 더 핵심 투수로 뛰고 싶디만 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불러주는 팀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kt에서 불러줬다. 고맙고 다행이다. 올해 잘해야한다.
- 밖에서 본 kt는 어떤 팀이었나?
▲ 어린 팀이고 경험이 적지만 좋은 선수가 많았다. 타격은 괜찮으나 투수진이 조금 약했다. 팀 합류해 좋은 역할하겠다.
- 두산팬들이 이날 공항까지 찾아왔다. 비시즌 기간 동안에는 당신을 그리워하며 신문 광고도 냈다.
▲ 고맙다.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고 싶다. 팬이 있어야 나도 있다. 팬들이 광고한 신문이 2~3부 정도 있는데, 몇 부 더 갖고 싶다. (웃음) 잠실과 수원은 멀지 않다. 많이 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지난해 부진을 두고 우려가 많다.
▲ 동의하지 않는다. 2016년 대비 평균자책점은 떨어졌지만 이닝이나 퀄리티스타트, 탈삼진은 많았다. 안 좋은 것만 보면 안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잠실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 크기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7년간 잠실, 대구, 대전 등에서 뛰었다.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데, 구장 크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 올 시즌 6승을 더하면 KBO리그 통산 100승이다.
▲ 100승 채우기 위해 kt에 온 것 아니다.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건강히 많은 이닝 던져서 kt가 이기는 데 보탬되는 게 전부다.
- 두산을 상대하면 어떤 느낌일 것 같나?
▲ 형제나 가족 같은 사이다. 흥미로울 것 같다. 하지만 이기는 게 목표다. 경기가 끝났을 때 우리가 승자였으면 좋겠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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