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외야수 자코비 엘스버리를 처분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같은 지구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
미국 ‘팬랙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엘스버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엘스버리는 지난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7년 1억 5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앙숙’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외야수 최대어였고, 양키스가 쥐어준 금액만큼의 대형계약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엘스버리는 보스턴 시절의 모습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괴물 신인’ 애론 저지의 등장과 동시에 또 다른 유망주, 애론 힉스에 외야수 한 자리마저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엘스버리는 연 평균 2000만 넘는 몸값의 ‘백업 외야수’로 전락할 위기다.
양키스 입장에서도 엘스버리를 아니 꼽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스탠튼이 들어온 이상 계속 안고 가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사치세 부담이 적지 않기에 엘스버리의 연봉이 양키스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다. 결국 이에 비시즌 엘스버리의 처분에 팔을 걷어 붙였다. 앞으로 3년 간 6390만 달러의 연봉이 남은 것(바이아웃 50만 달러 포함)은 엘스버리 처분의 제일 큰 걸림돌이었다. 양키스는 연봉 보조는 당연히 각오하고 있다.
엘스버리에 대한 관심이 뜸해지려는 찰나, 같은 지구의 볼티모어가 구매자로 등장하는 분위기다. ‘팬랙스포츠’는 “양키스가 엘스버리의 연봉을 절반 이상 부담할 경우 일정 부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스피드가 주 무기인 엘스버리인데 곧 35세 시즌에 돌입한다. 또한 최근 3시즌 모두 12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하는 등 인저리 프론의 기미가 역력하다. 스피드가 주 무기인 엘스버리의 경쟁력도 떨어진 상태. 그러나 백업의 1옵션 외야수로는 가치가 있는 상황.
‘팬랙스포츠’는 볼티모어가 엘스버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물론 볼티모어는 애덤 존스라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존스의 계약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엘스버리가 존스를 대체하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앞으로 있을 계약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엘스버리를 영입하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