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 브론, "1루수 가능"…테임즈 최지만 불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29 05: 51

밀워키 브루어스 간판스타 라이언 브론이 1루수 포지션 겸업을 이야기했다. 기존 1루수 에릭 테임즈와 새롭게 합류한 최지만에게도 적잖은 불똥이 튈 전망이다. 
미국 '밀워키 저널 센티널' 토드 로시악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수비 포지션과 관련한 브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브론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1루수뿐만 아니라 2루수도 열린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좌익수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론은 "1루수와 2루수에 대해 몇 차례 대화를 했다. 팀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플레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34세의 나이를 감안할 때 2루보다는 1루에 비중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MLB.com' 아담 맥칼비 기자는 '2루수로 뛸 가능성은 낮다'며 1루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이처럼 밀워키 부동의 주전 좌익수였던 브론이 1루 겸업을 시도하는 건 최근 외야 보강 때문이다. 밀워키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데려왔고, FA 외야수 로렌조 케인도 5년 80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기존 도밍고 산티아고, 키온 브록스턴까지 외야 포화 상태다. 
이에 밀워키는 브론을 1루수로도 쓰도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다. 브론의 메이저리그 통산 수비 출장을 보면 좌익수가 1039경기로 가장 많고, 우익수로 266경기를 뛰었다. 3루수로 112경기나 출장 경험이 있지만 1루수로는 1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 그래도 3루 경험이 있어 1루 적응도 무리없을 전망이다. 
브론이 1루수로 출장 기회를 늘린다면 기존 1루수들에게도 직격탄이 된다. 지난해 밀워키 1루는 좌타자 테임즈, 우타자 헤수스 아귈라가 플래툰으로 맡았다. 테임즈가 31홈런, 아귈라가 16홈런으로 47홈런을 합작, 장타력에선 기대이상 생산력을 뽐냈다. 하지만 브론의 1루 이동으로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총액 150만 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최지만도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고된다. 최지만은 1루뿐만 아니라 좌익수 겸업으로 외야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밀워키 외야에 자리가 마땅치 않다. 결국 1루 경쟁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테임즈와 아귈라에 브론까지 가세해 첩첩산중이다. 
최지만으로선 스프링 트레이닝 때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생존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다. 만에 하나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될 경우 옵트 아웃으로 FA가 되는 카드가 있다. 최지만으로선 강한 경쟁자들과 후회 없이 정면승부할 수 있는 기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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