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벼랑 끝 몰린 네오위즈, 이제 믿을 구석은 '포트나이트' 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30 09: 22

네오위즈가 정말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는 정말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네오위즈가 공들인 자체개발작 중 수작으로 꼽혔던 '블랙스쿼드'가 오는 2월 27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공식 서비스 시작 3년 2개월만에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네오위즈는 1997년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으로 출발해 세이클럽을 거쳐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지금의 회사의 근간을 만들었다. 이후는 고속 성장의 연속이었다. 퍼블리셔 사업부분의 급성장이 원동력이었다.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와 EA와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한 피파온라인으로 인해 네오위즈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장악력을 키웠다.
해외 퍼블리싱 사업도 순조로웠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가 2009년 중국에서 빅히트치면서 회사의 규모는 더욱 거대해졌다. 2011년 1분기 실적은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추월할 정도로 한국 게임회사 중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드래곤플라이와 계약 분쟁으로 스페셜포스의 매출이 줄어들고, 국내 사업부문서 가장 큰 매출원이었던 피파온라인 사업권을 넥슨에 내주면서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결정타는 크로스파이어가 라인업에서 빠지고 믿었던 블레스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였다. 스마일게이트와 크로스파이어 중국 퍼블리싱 계약 연장이 합의 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은 네오위즈는 700억원의 거대한 개발비를 투입한 블레스의 성적도 신통치 않으면서 돌파구를 찾지못했다.
그나마 붙잡고 있던 'FPS 명가' 타이틀도 이제는 내려 놓게 되는 위기까지 몰렸다. '아이언사이트' '블랙스쿼드' 등 주력 FPS를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게 됐다. 특히 '블랙스쿼드'는 엔에스스튜디오가 국내 유명 FPS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언리얼 엔진3를 바탕으로 개발한 작품으로 FPS게임의 세대교체를 목표로 내세워 지난 2014년 11월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네오위즈에는 아직 마지막 희망이 남아있다. 포트나이트의 PC방 서비스로 다시 게임사업서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트나이트'는 게임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작품으로 네 명이 전투와 건설을 분담해 플레이하는 ‘세이브 더 월드’와 100명이 참가해 최후의 생존자와 생존팀을 가리는 ‘배틀로얄’ 모드가 대표 콘텐츠다. 전 세계 4000 만 명이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자랑하는 인기게임이다.
네오위즈는 23일 에픽게임즈 코리아와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유통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돌입 했다. 네오위즈는 전국 1만여개의 가맹 PC방 네트워크와 수년간 쌓아온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트나이트’의 장점을 잘 살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의지도 적극적이다. 400명의 임직원이 한 달에 한번 조기 퇴근하는 네오위즈 패밀리데이였던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과 경기도 지역 PC방을  방문해 ‘포트나이트’ 게임을 직접 설치하고, 플레이하는 활동을 펼쳤다. 네오위즈 최우혁 사업실장은 ”’포트나이트’의 PC방 유통 및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 네오위즈가 PC방 정식 서비스 전까지 가능한 많은 PC방을 찾아 게임을 알리고, PC방 정보를 취합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포트나이트’의 우수한 게임성이 보다 많은 게이머들과 PC방 점주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네오위즈가 '포트나이트'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사진] 2010년 네오위즈게임즈 분당 사옥/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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