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마법사’ 김준현 PD가 그동안 함께 했던 출연자들의 섭외 비화와 함께 하고 싶은 스타들을 꼽았다.
MBC ‘오지의 마법사’는 지난해 6월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7월30일부터 정규 편성돼 일요일 예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수로, 김태원, 윤정수, 엄기준, 최민용, 위너 김진우 등이 출연 중인 ‘오지의 마법사’는 특유의 따뜻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 OSEN과 만난 ‘오지의 마법사’ 김준현 PD는 무전여행이란 콘셉트 때문에 섭외는 쉽지 않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실 라인업이라는 게 케미를 고민하며 짜야 하는데 우리는 ‘무전여행’이라는 것 때문에 섭외 거절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모으게 됐다.(웃음) 김태원 씨는 형수님이 ‘여행 프로 좀 하라’며 등 떠밀려서 왔고, 김수로 씨는 여행을 좋아해서 합류했다. 엄기준 씨는 친한 사이인데 프로를 기획할 당시 ‘이런 프로를 준비 중’이라고 말하니, ‘나도 갈까?’라고 말해서 그 자리에서 출연을 약속했다. 늘 1년 꽉 채워서 공연과 작품을 하는 통에 한 번도 스스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며 예능을 잘 안하는 친구인데도 합류했다.”
어느 새 멤버들은 다른 스케줄을 잡을 때 ‘오지의 마법사’ 여행 스케줄부터 체크할 만큼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윤정수는 ‘오지의 마법사’를 만들 때부터 염두에 둔 인물이었단다. 김 PD는 “윤정수 씨는 남을 이끌기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서서 하는 스타일의 MC라서 꼭 섭외하고 싶었다.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인데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고 회상했다. 김진우 또한 바쁜 스케줄에도 ‘오지의 마법사’를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여행을 정말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니 더 좋은 그림이 나오더라. 점점 이게 입소문이 나서 ‘함께 가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돈스파이크 씨가 그랬다. 엄기준 씨가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함께할 수 없던 상황인데 때마침 돈스파이크 씨가 우리한테 먼저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크루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출연자와 스태프들 모두 예능이란 생각보다 함께 여행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입소문’이 났다는 ‘오지의 마법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새 크루는 바로 에릭남. 김준현 PD는 “똑똑하다고 듣긴 들었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똑똑할 줄은 몰랐다”며 에릭남의 활약에 감탄을 했다. 이탈리아어를 못한다더니, 아는 스페인어를 활용해 이탈리아 단어를 알아내고, 이를 문장으로 만들어 훌륭하게 의사소통을 해내는 에릭남은 제작진도 감탄할 만한 ‘브레인’이었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가 비슷한 게 있는데, 에릭남이 자기가 아는 스페인어를 총동원해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이탈리아어를 습득하더라. 그래서 이탈리아어로 대화를 해도 대충 어떤 말인지 알아듣는 거라. ‘그게 가능해?’ 싶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똑똑함이었다. 외국어를 못해서 ‘말없는 방송’이라 할 정도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형들은 그런 에릭남을 보며 크게 기뻐했다. 그 모습이 또 웃기더라. 그게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움을 다가간 거 같다.”
시칠리아 여행 후 에릭남도 어김없이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고. 그렇게 에릭남도 ‘오지의 마법사’ 크루가 됐다. 배우 한채영도 특유의 털털함으로 자연스럽게 ‘오지의 마법사’ 식구가 됐다. 워낙 고생을 하는 프로그램이라 여자 멤버를 섭외하는 게 제작진 입장에서도 겁이 나는데, 한채영은 이런 고민을 단번에 깨준 멤버였다고.
“상상 이상으로 털털하고 적극적이다. 처음에 섭외를 했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 많은 배려를 해줄 수 없는 환경인데 괜찮냐고 말했더니, 한채영씨가 특별한 배려해줄 필요 없다고 괜찮다고 하더라. 한채영 씨가 함께 한 첫 여행이 유난히 힘들었고, 그날은 한채영 씨도 ‘아직 하루가 안 끝난 것 같다’고 웃더라. 그럼에도 끝나고 나서 우리에게 ‘다음에도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소속사를 통해서 다음 여행 스케줄을 바로 묻더라.”
그렇게 한 명 씩 늘어난 ‘오지의 마법사’ 멤버들은 스케줄이 되는 사람이 합류하고, 안 되면 다음을 기약하는 식으로 운용되면서 하나의 크루로 자리잡았다. 특별히 초대하고 싶은 스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PD는 “사실 프로그램 시작할 때 고창석 씨를 만났는데, 영화 스케줄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한 번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힘들다는 편견을 가지지 말아달라”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 프로그램이 사실 연예인들이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만은 않은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을 통으로 스케줄을 비워야 하고, 아무래도 고생스럽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매력에 푹 빠지는 프로다. 출연자들이 그렇게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하고, 고생담도 많이 자랑한다더라. 그럴 때 마다 ‘우리 섭외하기 힘들어지니 고생담은 많이 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웃음) 누구나 가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단골’이 될 수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오지의 마법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