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최강희 도전 ①] #봉동이장_시험대 #아드리아노_티아고 #대항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9 05: 29

지난 2005년 전북 현대에 부임한 최강희 감독은 오랜시간 팀을 이끌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심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 정상을 넘어 아시아 최강으로 거듭 나려는 전북은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력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차출되어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전지훈련서 초반을 제외하고 A대표팀에 9명-23세 이하 대표팀에 2명을 내주며 코치들과 통역까지 훈련에 참가했다. 어쩔 수 없었다. 조바심이 날 수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3차례 평가전 포함 전북은 지난 28일 동계 전지훈련을 마치고 복귀했다. 최강희 감독과 전훈 막바지 일본에서 가졌던 대화를 해시태그를 통한 키워드로 분류했다.

#적은_훈련량
동계훈련이 아니라 여행을 왔다(웃음). 선수시절 오후 운동만 4시간을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하루에 3차례씩 운동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내 철학은 '내가 하기 싫으면 남도 싫다'다. 선수시절 하기 싫었던 것을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지시하지 않는다. 욕하고 구타하고 공 없이 달리는 훈련은 필요없다. 훈련을 많이 시켜야 스스로 위안이 되는 지도자들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이번 전지훈련서는 부상자가 새롭게 생기지 않아 다행이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선수들도 다치지 않았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스쿼드의 질은 높였지만 양은 늘리지 못했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는 그 점도 약점이다. 따라서 지금은 선수들이 자치면 안된다. 장기 부상자가 4~5명이 나오면 시즌은 어려워 진다. 그러나 선수들은 분명 코칭 스태프가 준비한 훈련을 잘 따라왔다. 앞으로 시즌중에도 더 노력한다면 이번 동계 훈련서 얻은 성과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
#봉동이장-진정한_시험대
봉동이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스쿼드를 갖다놓고 우승 못하면 집에 가야하지 않겠나. 전북에 와서 처음으로 후회했던 게 전북의 문화나 인프라를 전혀 몰랐고 선수 구성도 전혀 몰랐다. '당연히 안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럽에선 누구누구와 계약을 해달라고 감독이 요구한다.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다. K리그에서 이정도 팀을 만들 수 있는 건 전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올해 ACL 정상에 가야한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아시아에서 자존심을 살려야한다. 현실적으로 시드 문제도 걸려있다. 더 약해지기 전에 전북이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정상적으로 부상없이 가동이 된다면 10년 가운데 최고의 스쿼드다.
#아드리아노-티아고
5월 중순까지는 우리가 목표로 한 것으로 갈 것이다. 아드리아노와 티아고가 2월 13일까진 될지 아니면 3월 1일에 맞춰야할지 봐야겠다. 아드리아노는 운동을 했고 티아고는 50일 가량 쉬었다. 둘이 제대로 합류하면 우리가 원하는 폭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만족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올해도 우리가 원하는 정상을 위해서 달릴 것이다. 걱정은 장기부상 뿐이다. 대체자원이 더블스쿼드라고 해도 많지 않다. 따라서 김상식 코치는 술을 줄이고 몸만 만든다면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다(웃음).
 
#전북_대항마_무패우승
주전 11명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위라고 말하기 힘들다. 서울, 수원, 울산 등 5팀 정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가 거뒀던 결과는 선수들이 전부 이겨낸 결과다. 고비가 되는 순간 선수들이 성과를 만들었다. 그동안 다른팀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했던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그동안 치열하게 팀내 경쟁서 이겨낸 선수들이 전북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맙다. 전북을 이기고 싶다는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 직접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면 된다. 무패우승은 맨체스터 시티도 힘들다.
△ 2편에 계속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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