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에서 박중훈의 사람들의 똘똘 뭉친 의리가 통쾌함을 안겼다.
28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연출 한동화, 황준혁, 극본 한정훈)'에서는 손꼽아 기다렸던 조영국(김홍파 분)가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
먼저 서일강(정석원 분)이 허일후(주진모 분) 앞에 나타났다. 서일강은 허일후 가게에 찾아가 "형님이 우리 애들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면서도 다 참아왔다"면서 "3일 드리겠다, 가게 빼라"고 협박했다. 허일후는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찾아온 거냐"며 밀리지 않는 눈빛으로 제압했다. 그럼에도 서일강은 "그렇게 안 될 자신 있으니 온 거다"고 말했고, 허일후는 "그렇게 못 하겠다"며 가게를 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그러자, 서일강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다치실 것"이라면서 "선배대접은 오늘까지 한다, 가게 안 빼면 3일 뒤 여기 시장사람들과 똑같이 될 것"이라며 살벌한 기싸움을 벌였다.
허일후와 우제문(박중훈 분), 장성철(양익준 분)은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제문은 말없이 계속 술만 마시는 성철의 건강을 걱정, 성철은 "나한테 할말이 그것뿐이냐, 몸도 안 좋은데 그만 마셔라 일하지 마라, 암걸린 새끼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죽을 날만 기다려야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성철은 암 진단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의사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에게 하고 싶은걸 다하라고 했던 말을 읊조렸다. 외국 여행을 떠나며,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 하지만 오히려 시한부 환자에겐 더 독이되는 말이었다. 아픈 몸 상태로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철이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죽기전에 조영국 같은 놈을 잡아 감옥에 넣어버리는 것이다.
성철은 제문에게 "우리 그냥 조영국 잡자"면서 "죄 진 쥐새끼처럼 조용히 움직이라고해서 총 한 자루 못 갖고 몽둥이 하나 들고 현장에 가지 않았냐, 내가 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렇게 못 죽는다, 이렇게 죽으면, 필순이한테, 우리애들한테 너무 쪽팔린다"며 억울함에 복받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토해냈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제문은 "조영국같은 놈, 원 없이 패고 싶다고 했지? 그렇게 해라"면서 "뒤질 때까지 견뎌라, 조영국 쳐넣기 전에 기다려야한다"며 성철의 건겅을 염려하면서도, 더욱 의기투합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후 제문과 일후는, 성철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 곳엔 자신들의 편들이 앉아있었다. 성철이 생각지도 못한 후배들 등장에 말문을 잇지 못하자, 제문은 그를 대신해 "나 사연 믿고 일 안해, 사람 믿고 일하지"라면서 "우리 사람 믿어, 가보자 끝까지!"라며 끈끈한 의리와 믿음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했다.
결국 조영국을 향한 사이다 일격에 성공한 '나쁜 녀석들', 오늘처럼 통쾌한 응징이 마지막회까지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ssu0818@osen.co.kr
[사진]'나쁜녀석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