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스위스)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의 금자탑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를 3시간 4분간의 접전 끝에 3-2(6-2 6-7(5-7) 6-3 3-6 6-1)로 꺾었다.
페더러는 2년 연속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남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를 제외하고는 라파엘 나달(1위, 스페인)이 16회 우승을을 달성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우승으로 페더러는 호주 오픈 통산 6회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다. 페더러는 웜블던에서 8회, US오픈에서 5회, 프랑스오픈에서 1회 우승을 차지한 상태다.
이날 경기전 무실세트 행진을 달리던 페더러는 1세트를 손잡게 잡았다. 하지만 2세트 치열한 타이브레이크끝에 칠리치가 세트를 가져가면서 무실세트 행진이 종료됐다. 페더러와 칠리치는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승부는 알 수 없게 됐다.
5세트 황제의 진가가 나타났다. 페더러는 먼저 시작한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치열한 듀스끝에 가져왔다. 그는 다음 칠리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칠리치가 그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으나, 페더러는 내리 3게임을 가져오며 승리했다.
수 차례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지만 메이저 20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경기 후 온코트 인터뷰서 "믿을 수 없다. 너무 기쁘다"고 눈물을 흘리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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