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내부 FA 투수 안영명(34)과 재계약했다. 여전히 팀 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안영명의 가치는 충분하다.
한화는 28일 안영명과 FA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의 최초 제시안대로 계약기간은 2년. 총액 12억원의 조건이다. 1호 FA계약을 기대한 안영명은 구단의 기대이하 제시에 쉽게 도장을 찍지 않았다. 결국 해를 넘긴 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의 2년 계약안에 최종 사인했다.
한화가 안영명에게 2년 계약을 끝까지 고수한 이유는 최근 성적 때문이다. 지난 2016년 7월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며 재활에 임한 안영명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8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쳤다. 객관적인 성적을 보면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비록 FA 계약에선 아쉬움이 남은 안영명이었지만 여전히 한화에선 가치가 높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1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특히 6이닝 이상 소화가 5경기이고, 그 중 3경기는 7이닝 이상 던질 만큼 이닝소화력을 보였다.
1승8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안영명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WAR 0.61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한화 토종 투수 중에서 정우람(2.20) 배영수(1.50) 윤규진(1.30) 김재영(1.16)에 이어 팀 내 5번째에 해당한다.
양적 질적으로 투수력이 좋지 못한 한화에서 안영명은 여전히 필요한 전력이다. 특히 선발과 구원, 양 쪽 모두 풀타임으로 2시즌 이상 투구할 만큼 풍부한 경험을 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충분하다. 투수 하나가 모자란 한화로선 안영명 잔류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영명은 어깨 수술 이후 구속이 떨어졌지만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며 살 길을 찾았다. 보통 수술한 투수들은 복귀 첫 해보다 두 번째 해부터 수술 부위가 자리를 잡으며 반등 그래프를 그리곤 한다. 올해가 수술 이후 두 번째 시즌이라 안영명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