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단독 프로그램으로 분리돼 방송된 지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예능프로그램이 이토록 오랫동안 한 시간대를 책임지며 방송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즌제로 운영된 것도 아니었다. 휴지기를 가끔 갖기도 했지만, 대부분 매주 쉬지 않고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단순한 예능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에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팬덤도 탄탄한 편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 이미 형성된 견고한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 고정 멤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멤버 구성에 꾸준한 변화를 보여왔다. 군입대 등 어쩔 수 없이 하차하는 경우였는데, 가장 안정적인 여섯 명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멤버도 때마다 합류시켜온 바. 앞서 광희가 새롭게 합류할 때 '식스맨'으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합류를 성사시키고 있다. '스페셜 게스트'로 시작해 어느덧 출연이 반복되다 보면 고정 멤버로 받아들이는 방식. 진입장벽이 높은 '무한도전'이지만,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도 그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고정 멤버로 합류한 조세호의 활용법이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25일 총파업 이후 12주 만에 재개된 '무한도전'에서는 예능계 떠돌이 '프로 봇짐러'로 조세호가 출연했다.
이어진 '뗏목한강종주 어기여차' 편에서도 조세호는 또 깜짝 등장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자막이 어울리는 등장. 이어진 수능 특집에서는 의외의 브레인 면모를 보였고, 무한도전 어워즈에서도 문도 못 찾는 모습으로 등장부터 웃음을 줬다. 파퀴아오 특집이 끝난 후에는 '그것이 알고싶다'로 청문회를 진행해 '무한도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동장군' 기상캐스터, 박명수와 재입대가 이뤄진 '1시간 전' 특집까지 조세호로 인해 '무한도전'에 색다른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중. 12년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무한도전'의 흐름은 기존 멤버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것이 사실. 반면 미션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아 어리둥절한 조세호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로 분석된다. 한동안 조세호에 맞춰지는 포커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