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염력' 정유미, '윰블리' 잊은 역대급 악녀의 탄생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1.28 15: 16

'윰블리' 정유미가 달라졌다.
정유미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에서 악의 축 홍상무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변신에 도전한다. 
정유미는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정유미와 러블리를 합친 '윰블리'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주인공. 최근에는 나영석 PD의 히트 예능 '윤식당'에서 밝고 청량미 넘치는 청정 매력으로 맹활약 중인 대한민국 대표 호감형 배우다. 

이런 정유미가 '염력'에서 생애 첫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늘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는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정유미가 '염력'에서는 악의 축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연기를 선보일 예정. 정유미가 맡은 홍상무는 자신과 회사의 이익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기업 상무. 심기가 불편할수록 웃음 소리와 목소리 톤이 더욱 높아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한치의 실수나 작은 손해도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로,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해맑은 악녀 그 이상의 캐릭터다. 
'사랑스러움'이 전매특허인 정유미의 색다른 악역은 연상호 감독의 아이디어다. '부산행'에서 정유미와 호흡을 맞췄던 연상호 감독은, 촬영 당시 이미 차기작인 '염력'에 대한 구상을 마쳐둔 상태였고, '부산행'을 촬영하던 정유미에게 '염력' 속 악역 출연을 제안했 것. 정유미 역시 흔쾌히 연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충무로에서 전무후무할 악녀의 탄생은 그렇게 이뤄졌다. 
정유미는 급이 다른 새로운 악녀 홍상무로 '염력'을 지배한다. 신석헌(류승룡)과 딸 신루미(심은경)이 맞서 싸워야 할 악의 무리는 민사장(김민재)로 대표되지만, 진정한 악의 축은 홍상무다. 홍상무는 초능력으로 딸을 구하려는 신석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딸의 목숨을 두고 협박을 일삼는가 하면, "처음부터 이기도록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포기하라,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해맑게 빈정댄다. 어쩌면 홍상무는 영화적 문법에서는 꽤나 평범한 인물일지도 모르지만, 늘 꾸밈없이 밝고 사랑스러웠던 정유미와 만나 파괴력이 배가됐다. 
연상호 감독은 정유미를 파격적으로 악역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악당이 항상 등장하는데, 뭔가 새로운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유미와 '부산행'을 하면서 다음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해서 악역을 제안했더니 받아들였다"며 "작업을 같이 해보니 원래 정유미의 성격이 많이 포함돼 있는 인물이 나왔다. 정유미가 성격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해맑은 악당이다. 정유미가 촬영 와서 대사하는 걸 보니, 해맑고 공감 능력이 별로 없는 인물 같았다. 이미지가 새로운 악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첫 테이크를 가고 나서 일사천리로 작업했다. 정유미가 이 역할을 해주며 영화에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윰블리'에서 '역대급 악녀'로 슬기로운 변신을 펼친 정유미. '염력'을 통해 더욱 확장될 배우 정유미의 세계가 기대된다. 
한편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31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공식 스틸컷, tvN '윤식당'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