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투수 심동섭(27)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심동섭은 2018시즌 1억3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17시즌 1억1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올랐다. 나름대로 우승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52경기에 출전해 2승2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68를 기록했다.
2016년 평균자책점 6.45에서 줄였다는 점이 눈에 띠지만 정상급 불펜요원이라고 명함을 내밀기는 어려웠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4경기에 출전해 두 개의 홀드를 따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던 설움을 씻어냈다.
심동섭은 올해로 9번째 시즌을 맞는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지난 18일 시즌을 여는 체력테스트장에서 시즌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8월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있다. 그에게는 한번도 이루지 못한 태극마크 무대이다.
아시안게임은 일본과 대만을 꺽어야 금메달을 딴다. 특히 결승전 상대로 꼽히는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실업)대표를 출전시킨다. 때문에 한국도 올림픽이나 WBC처럼 베테랑을 총망라하는 정예 전력을 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절실함을 가진 선수들을 곳곳에 포진시킨다.
그래서 통산 331경기에 출전한 심동섭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심동섭의 장점은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58경기에 출전하는 꾸준함과 이닝당 1개의 탈삼진 능력이다. 구위가 있을 때는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복도 있었고 피안타율(.311)도 높다. 특히 작년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2푼이다. 9이닝당 볼넷도 3.75개로 많은 편이었다. 관건은 안정감에 있다. 대표팀 불펜투수는 확실성을 주어야 발탁받을 수 있다. 특히 좌타자들이 많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좌투수들은 더욱 중요하다.
이번 시즌은 개막부터 활약이 필요하다. 예비엔트리 선정부터 선동렬 감독의 눈길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가장 좋았던 2011년과 2015년을 재현한다면 가능성은 있다. 2011년 57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77를 기록한 바 있다. 55⅓이닝동안 67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2015년에는 21홀드를 따내며 리그 2위에 올랐다.
팀에게도 심동섭의 활약은 중요하다. 올해 KIA 불펜 투수 가운데 심동섭과 함께 임기준, 정용운 정도가 좌완 가용 자원이다. 정용운은 선발 후보이기도 하다. 사실상 심동섭이 부진하면 좌완 불펜진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도 정상 수성을 위해서는 심동섭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태극 마크를 향한 심동섭의 도전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