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확 바뀌는 눈빛만으로도 '엔딩 요정'이 될 자격이 충분한 이승기다.
이승기는 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9회에서 새로운 금강고의 주인이라고 하는 책장수(이소연 분)과 첫 대면하게 된 손오공을 매력적으로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손오공은 자신으로 인해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게 된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를 위해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했다. 또 악귀를 잡기 위해 결혼식 상황을 만들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진선미에게 "넌 뭘 입어도 예뻐", "시집 와도 돼. 몇 번을 와도 넌 다 받아줄게" 등의 말을 해 설렘을 안겼다.
진선미는 손오공과 자신의 관계가 천생연분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에 우마왕(차승원 분)에게 손오공의 금강고를 빼주자는 제안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우마왕은 진선미에게 삼장의 소명을 가지게 된 건 25년 전 손오공을 풀어준 대가라고 말했다. 손오공 역시 "니가 그렇게 특별하게 살게 된 건 나 때문"이라고 전했다.
상처를 받은 진선미는 이후 어린 아이들의 영혼을 잡아가는 악귀, 책장수에게 홀려 정신을 잃고 말았다. 우마왕은 몸 속에 흐르던 삼장의 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손오공 역시 금강고를 통해 부르는 목소리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방송 말미 책장수를 만난 손오공은 "나는 금강고의 새로운 주인"이라고 하는 책장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표정을 싹 바꿨다.
엔딩을 차지한 이승기의 이 같은 표정 변화는 앞으로 펼쳐질 '화유기'의 전개를 궁금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금강고로 인해 진선미를 사랑하게 된 손오공이지만, 늘 함께하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모양새였기 때문. 그렇기에 금강고의 주인이 바뀐 다음, 손오공이 보여줄 행동들은 진선미를 향한 진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방송은 이승기의 놀라운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깊은 인상을 남긴 회차이기도 했다. 이승기는 멜로와 코믹, 액션 등 모든 부분에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손오공 역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능청스러운 대사 처리와 다양한 표정 연기 등이 매력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순식간에 변하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역시 이승기'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것. 이런 이승기가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화유기'라는 평가다. /parkjy@osen.co.kr
[사진] '화유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