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판도를 흔들려는 밀워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수준급 외야수 두 명을 한꺼번에 손에 넣은 가운데 그 여파가 에릭 테임즈(32), 최지만(27)에게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워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두 명의 외야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마이애미와의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티안 옐리치(27)를 손에 넣었고, 직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있었던 외야수 로렌조 케인(32)까지 영입해 확실한 외야 보강에 성공했다. 옐리치에게는 팀 내 정상급 유망주 3명을, 케인에는 5년간 8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팀의 간판스타인 라이언 브런을 비롯, 도밍고 산타나, 키온 브록스턴 등 기존 외야수들까지 합치면 외야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인은 중견수, 옐리치는 좌익수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타나가 우익수에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그림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브런의 위치다. 트레이드 후보로도 뽑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브런을 외야와 1루에 번갈아가며 기용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자, 밀워키 수뇌부의 구상이기도 하다. 브런은 지난해 부상 여파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어떤 식으로는 브런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테임즈의 출전 시간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성공적인 MLB 복귀 시즌을 보낸 테임즈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이에 밀워키는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는 헤수스 아길라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양상이 짙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브런과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브런과 아길라는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르다.
밀워키와 최대 1년 150만 달러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처음에는 아길라를 제치고 백업 1루수가 되는 것이 현실적인 첫 목표였으나 이제는 테임즈, 아길라라는 기존 1루 자원들을 모두 제쳐야 한 자리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길라를 넘어선다고 해도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해 테임즈와의 혈투가 불가피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