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보다 낮은 FIFA 랭킹 166위 몰도바를 상대로 수비수 김영권은 흔들렸다. 논란속에서도 그에게 기회를 준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선발 능력에도 물음표가 이어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 밤(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신욱의 헤딩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축구 대표팀은 새해 첫 A 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누구를 막론하고 아직 문은 열려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선수들의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무리한 선수 선발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김영권이 그 주인공이었다. 신태용호의 첫 주장인 김영권은 계속되는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김영권은 신태용호 출범 초기까지만 해도 주장으로까지 선임되는 등 꾸준한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진과 함게 이란전에서 6만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이 힘들었다는 발언으로 인해 더욱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주장의 어이없는 소리에 팬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드는 등 큰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김영권은 변명만 늘어 놓았다. 그 후 사과를 종용하자 미안하다는 말로 끝냈다.
설상가상 김영권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런데 대표팀에 선발됐다. 팬들의 싸늘한 시선에도 김영권은 선택됐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서 그가 없는 동안 좋은 결과를 냈는데 다시 선발했다. 신태용 감독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선수 선발이었다.
따라서 김영권은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마음으로 전지훈련에 나섰다. 그리고 몰도바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다시 신 감독의 신임을 얻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몰도바를 상대로 김영권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166위에 불과한 팀을 상대로 김영권은 불안했다. 전반 19분에는 한 번에 깔끔한 볼 처리를 하지 못해 코너킥을 내주는 실수도 저질렀다.
결국 김영권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장현수와 교체됐다. 그를 선발한 신태용 감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바로 끌어냈다.
사실상 월드컵행이 힘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몰도바전에서 교체됐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의 선발도 문제다. 이번 대표팀 선발서 신 감독은 "김영권이 쉬면서 안정을 찾았을 것으로 본다. 이번 터키에서는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경기를 치른다. 무언가 보여 줘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을 보여 줘야만 월드컵에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의 경기력이 문제로 판단됐고 선수를 선발한 감독의 안목도 문제가 있음을 증명했다. 김영권의 좋지 않은 경기력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