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의 이순재가 장승조마저 죽이려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돈꽃'에서는 장부천(장승조 분)을 죽이려고 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장국환(이순재 분)과 마침내 청아그룹을 차지하는 강필주(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필주는 정말란(이미숙 분)에게 자신이 장은천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장부천과 함께 청아그룹을 떠나라고 말했다. 장국환은 혼외자인 강필주를 인정하지 않았고, 장씨 핏줄이 아닌 장부천 살해 지시를 내리면서 이를 강필주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강필주가 장부천을 구하면서 이는 수포로 돌아갔고, 오히려 강필주는 장부천 살해 시도 증거를 들이대며 장국환을 협박했다. 장국환은 이에 강필주를 청아그룹 대표이사 후보로 올렸고, 장부천의 증여무효소송에 동의를 하기도 했다. 강필주는 대표이사 라이벌인 장성만(선우재덕 분)을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제거하고, 장국환 회장의 차명계좌 목록을 빌미로 그의 지분까지 모두 찬성표로 돌려 결국 대표이사가 됐다.
청아가를 손에 쥐기까지 강필주는 2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정말란이었다. 정말란은 지금까지 자신의 아들 신분을 속이고, 강필주의 가족을 죽이는 등 악행을 저질러 '돈꽃'의 최강 악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날 회차를 통해 진정한 악인은 장국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국환은 30년 이상 친손주로 자란 장부천을 살해할 지시를 내린 후 눈물을 흘리는 양면성을 보여 돈 앞에서는 결국 인면수심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 앞서 자살을 종용했던 나기철 의원(박지일 분)을 끝내 죽이려고 한 장국환은 결국 강필주에게 청아그룹을 내어주고 말았다.
특히 장국환을 연기한 이순재는 연기 명장다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돈 앞에서 솔직해지라"며 돈 앞에서는 누구보다 천박해지는 장국환을 실제 인물처럼 표현했다. 대사 없이도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이순재는 장혁과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드라마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냈다.
이제 '돈꽃'은 마지막 2회만을 앞두고 있다. 나모현(박세영 분)의 아버지 나기철 의원이 생존을 알리면서 강필주도 회장 자리를 지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과연 강필주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이 높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돈꽃'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