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몰도바] 신태용호, 또 한 번 확인된 3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28 06: 02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2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김신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166위 약체팀이었다. 패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그 결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유럽파가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목표를 달성했는지가 중요하다.

▲ 새 얼굴에도 답답한 경기력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목적은 새로운 선수 테스트였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기량을 최종 점검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경기에는 새 얼굴이 대거 선발로 나왔다. 김승대가 진성욱과 짝을 이뤄 최전방에 나섰다. 좌우 날개엔 이승기와 고요한, 중원은 이찬동과 김성준이 자리했다. 수비는 홍철,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을 배치했다.
하지만 전반전 흐름은 답답했다. 두 번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이렇다 할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전방도 자연스럽게 내려서는 모양이 됐다. 
그나마 후반 들어 숨통이 트였다. 김신욱과 이재성, 이근호, 손준호 등이 투입되면서 중원의 움직임이 조금 살아났다. 자연스럽게 상대 수비진영의 빈공간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 수비는 계속된 신뢰부족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최근 3연승을 올렸다. 더불어 무실점까지 했다. 이날 포백은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컸다. 
크로스 상황에서 마크 선수를 놓치는가 하면 혼전 중에도 공을 걷어내는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몰도바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신임하고 있는 수비의 핵인 김영권과 장현수는 김민재와 달리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몰도바는 수비가 나쁘지 않다. 약체지만 대량실점은 당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공격은 월드컵 유럽예선을 포함 이날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무득점.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상대였다면 지금의 수비조직으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결국은 손흥민과 기성용
전반은 답답했다. 김승대와 진성욱이 투톱으로 나섰지만 상대에게 이렇다할 위협이 되지 않았다. 약체팀을 상대로 공격활로가 원활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홍철의 코너킥에 의한 헤더로 득점했다. 김신욱이 들어오면서 공격지역에 공간이 열리기 시작했다.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중심을 잡아줬다. 
전체적으로 공격력과 중원에서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합류하지 못한 유럽파들이 절실하게 떠올랐다. 손흥민의 시원한 돌파와 슈팅, 기민한 움직임, 기성용의 묵직한 전방 패스가 더 보고 싶어졌다고 해야겠다.
지난 22일 출국한 신태용호는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오는 30일 자메이카, 2월 3일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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