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도지원이 죽음을 담담하게 수용했다. 초연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나가고 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극본 정지우, 연출 정효)에서 뇌종양 말기인 라라(도지원 분)가 가족들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태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라라는 죽기 전까지 연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따뜻한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편안하게 세상을 마감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라라는 “드라마를 끝낼 수 있게 매일 기도한다. 드라마만 끝낸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저만큼 행복하게 살다간 사람도 드물다”고 미소를 지었다.
라라의 투병 사실이 작가(정애연 분)의 말실수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내 그녀는 사실을 인정하며 “식구들이 화목하게 앉아서 밥 먹는 게 좋다. 나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가 너무 힘들다. 다들 예전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색한 사이를 유지했던 딸이자 감독 도나에게 “나 떠나고 나서도 동생들 좀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두 모녀를 가로막았던 마음의 벽은 진작에 무너졌었지만 표현을 못 했었는데 이날을 계기로 완전히 가까워지게 됐다.
처음으로 그녀를 엄마라고 부른 도나는 “엄마. 이제 그냥 도나라고 불러 달라. 제가 용서했다고 해서 절대 삶을 포기하시면 안 된다”고 폭풍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엄마의 옆자리로 가서 잘 정도로 살갑게 굴었다.
슬픔이 이성을 지배했음에도 도나는 PD로서, 라라는 배우로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말기 암환자를 둔 가족들에게 죽음을 앞둔 환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