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이 뜻하지 않은 폭설에 멈춰섰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빗속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은 27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친 베트남은 연장 전반까지 이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승부차기로 돌입하기 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터진 우즈벡 시도로프의 왼발 슈팅이 베트남 골문을 가르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의 수많은 국민들이 밖으로 나와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모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자국 U-23 대표팀의 경기를 마지막까지 응원했다.
특히 '24h'는 이날 전반 41분 동점골을 뽑아낸 응우옌 쾅 하이의 고향인 하노이의 모습을 담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광장에 모여 경기를 관람했다.
이들은 먼저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질렀다. 응우옌 쾅 하이의 프리킥이 성공하면서 더욱 열광했다.
끝내 우즈베키스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베트남 축구팬들은 한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부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으며 서로의 등을 토닥이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경기장 날씨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베트남 선수들이 평생 보기 힘든 눈이 계속 내렸기 때문이다. 폭설에 가까웠다. 경기장에 그려진 라인이 오래지 않아 덮힐 정도로 눈이 쉬지 않고 내렸다.
베트남은 비록 패했지만 박항서 감독과 U-23 베트남 대표팀은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로 남았다. 베트남은 3회째인 이 대회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던 베트남 축구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게 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 24h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