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대로 놀 줄 아는 블락비였다. 블락비가 강렬한 힙합스웨그와 감성을 오가며 데뷔 8년차의 내공을 증명했다.
블락비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블락비 2018 블락버스터 '몽타주'를 개최했다. 이날 쌀쌀한 한파가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장은 노란색 응원봉을 든 팬들로 가득 찼다.
'쉘위댄스' '예스터데이' 등으로 포문을 연 블락비는 시작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마치 댄스배틀을 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며 흥을 북돋은 것.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떼창으로 블락비를 맞이했다.
그러다 블락비는 슈트로 의상을 바꾼 뒤 '떠나지 마요' '몇 년후에' '토이' 등을 열창하며 감성을 자극했다. 블락비의 감미로운 보컬과 랩은 단숨에 팬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칼군무 대신 무대 이곳 저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했다.
블락비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추운 날씨에 여기까지 와서 고생이 많았다. 약 2년만의 단독콘서트다"라며 "최근 멤버들 사이에서 감기가 유행해서 다들 고생했다. 지코는 어제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다. 지코는 "여기 먼지가 많아도 오히려 공연을 하면서 감기가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블락비는 이번 콘서트 '몽타주'에 대해 "일곱 명의 색깔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서 '몽타주'라 지었다. 일곱 명이 모두 모인 만큼 몽타주가 완성된다는 의미다"라며 "팬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이더라. 응원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블락비는 이날 완전체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물론 다양한 유닛, 개인 무대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유권, 재효, 비범, 태일은 박경이 만든 '이렇게'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했으며 블락비 바스타즈는 '품행제로' 'Make It Rain' 등을 부르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뽐냈다.
멤버 개개인 무대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Mnet '힛더스테이지'에서 춤실력을 인정받은 유권은 켄드릭 라마의 'Backseat Freestyle'과 키스에이프 '잊지마'를 리믹스한 음악에 맞춰 조커댄스를 선보였다. 박경은 '오글오글' '순간삭제' 등으로 달달한 매력을 안겼으며 태일은 '흔들린다'로 폭발적인 고음을 자랑했다.
'마지막 정류장'을 부른 재효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들려줬고 비범은 'Give&Take'로 여유로운 댄스퍼포먼스를 펼쳤다. 피오는 스크린을 통해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성미를 드러냈다.
지코의 솔로무대도 빼놓을 수 없을 터. 지코는 스탠딩마이크를 들고 등장해 '천재' 'Red Sun' 등을 열창했다. 그의 현란한 랩과 카리스마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무엇보다 지코는 스모그와 함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무대를 연출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은 블락비 완전체가 함께해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보기 드문 여자' 'Her' '일방적이야' '닐리리맘보' '난리나' 등을 부르며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했다. 이 같은 블락비의 무대는 약 150분을 순식간에 흘러보내며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겼다.
한편 블락비 단독 콘서트 ‘블락비 2018 블락버스터 몽타주'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