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늦은 시간에도 수만 명이 넘는 역대급 대기자가 몰리고, 반복되는 점검에 절망의 탄성이 터져 나왔지만 이제는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드디어 서비스 3일차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상상하기 싫었던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될 분위기다. 넥슨이 6년간 공들여 만든 야심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이야기다.
넥슨은 27일 첫 서버였던 알파, 두 번째 서버였던 '브라보'에 이어 '찰리'를 오픈하면서 유저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델타'와 '에코' 등 신규 서버 증설을 추가로 공지했다.
지난 25일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넥슨 세 번의 공지사항을 통해 '야생의 땅: 듀랑고'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1만 명으로 표시된 '대기 열 시스템' 개선과 부하를 줄이기 위해 대기 열 시스템 계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된 점검을 통해 대기 열 시스템의 실시간 대기 순서를 표시했지만 대기 시간 계산은 27일 오후 5시까지 적용하지 못한 상황.
눈길을 끄는 공지는 이은석 디렉터가 직접 올린 개발자 노트다. 이은석 디렉터는 '야생의 땅: 듀랑고'의 서버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네가지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수 천대의 서버를 촘촘하게 묶은 하나의 서버 군 증설과 데이터베이스 개선으로 서비스 첫날이었던 25일과 26일에 비해 27일 상황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접속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오후 10시 30분 8만 2046명의 대기 열이 확인됐던 '알파' 서버는 2시간 41분이 지난 27일 오전 2시 1분 접속 대기 순서 677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점검에 들어갔다. '알파' 서버는 27일 오후 4시 52분을 기준으로 3만 4122명의 대기 열이 있는 상태고 접속을 할 수 있다.
27일 새롭게 개설된 '찰리' 서버의 상황은 '알파' '브라보'에 비해 그나마 좋은 편이다. 오후 3시 25분을 기준으로 튜토리얼 퀘스트 진행 후 1만 4675명의 대기자를 15분의 시간으로 해소하면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했다.
가장 급했던 오류 수정과 접속의 문제점은 해결했지만 아직 '듀랑고'에게는 남은 문제가 있다. 바로 유저들에 대한 보상책이다. 첫날 동물 치료제 3개, 강력 피로회복제 3개, 건강 회복약 3개 등 점검 보상을 공지했던 넥슨은 27일 오후 지난 이틀간 점검에 대한 추후 보상에 대해 논의 중으로 파악됐다.
3시간을 기다려도 유저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듀랑고의 흥행 가능성은 아직 높다. 이제까지 모바일 MMORPG에서 보지 못했던 게임성이 여전히 유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바로 유저들에 대한 보상이다. 시간은 곧 돈이다. 2018년 이후 시행된 최저임금을 살펴보면 1시간당 최소비용은 7530원이다. 수많은 유저들이 '듀랑고'를 하기 위해서 그만큼 기회비용을 소모한 셈이다. 3시간이 넘게 스마트폰을 바로 보고 게임 플레이를 기다렸던 유저들의 마음을 넥슨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