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을 꽉 물고"...코치가 밝힌 정현의 '심각했던' 발 상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27 16: 25

"경기 전 통증을 참기 위해 수건을 입에 물어야 했다."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의 발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는 정현의 외국인 코치인 네빌 고드윈(43,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와의 4강전을 포기한 정현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서 호주오픈에 임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4강전서 페더러에게 기권패했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 2-5 상황에서 심판에게 경기 기권 의사를 밝혔다. 
발바닥 물집 때문이었다. 정현은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 왼발 테이핑을 다시 하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드윈 코치는 "정현은 항상 발에 굳은살을 가지고 있다. 그건 정상적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면서 "그는 그것을 충분히 깎아내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오클랜드 대회에서부터 물집이 잡히고 멍이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정현은 호주오픈에 앞서 지난 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 출전했다. 여기서 정현은 3경기를 치렀다. 32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은 정현은 16강에서 역시 2-1로 존 이스너(미국)를 돌려세웠다. 8강에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에게 0-2로 패했다.
고드윈 코치에 따르면 정현은 멜버른에 도착한 첫 주는 잘 견뎠다. 하지만 정현은 세 경기를 마치기 전에 양발에 마취주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정현은 상처가 벌어졌고 경기를 위해서는 그것을 싸야 했다. 
고드윈 코치는 정현의 주사에 대해 "심각한 주사"라며 "한 대 맞는 데 1분 정도 걸린다. 정현은 그동안 수건을 입에 물고 참았다. 지속력 때문에 경기 시간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경기 시작 45분 전에 그는 (통증을 참기 위해) 수건을 입에 물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은 그의 발에 주사기를 찔렀다"고 설명했다. 
그런 결정은 정현이 내린 것이었다. 고드윈 코치는 "우리는 시간이 없었다. 그는 젊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 일이 생긴 건 정말 불행한 시기였다"면서 "하지만 그는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사용했다. 열흘 동안 그를 위해 3명의 의사, 한 명의 발전문가, 5명의 트레이너가 따라다녀야 했다"고 강조했다. 
기권패에 대한 일부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해 고드윈 코치는 그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고 믿고 있다. 
고드윈 코치는 정현의 회복이 얼마나 걸릴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회복 프로토콜이 다르다"면서 "이제 정현은 닷새에서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몇 개 토너먼트가 다가오지만 그 때마다 문자를 보내야 한다. 운좋게 그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좀 벌었다"고 말했다. 
고드윈 코치는 작년 말부터 정현과 함께 하고 있다. 전까지는 케빈 앤더슨(12위, 남아공)과 함께 일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을 기록했고 고드윈 코치는 2017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해의 코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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