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13개 부문 후보에 등극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 오브 워터)이 초유의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인 고(故) 폴 진델의 아들 데이비드 진델은 "'셰이프 오브 워터'가 약 50년 전에 아버지의 쓴 희곡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진델은 1969년 폴 진델이 쓰고 TV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렛 미 히어 유 위스퍼(Let Me Hear You Whisper)'를 명백히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으 진델은 "우리는 메이저 스튜디오가 내 아버지의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표절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라고도 말했다.
두 작품 모두 실험실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부가 주인공이고, 그가 실험실에 온 괴생명체(수생 동물)와 남다른 관계를 쌓는다는 내용을 그린다.
또 두 여성 주인공 모두 생명체의 탱크 앞에서 대걸레를 들고 러브송을 부르고, 이 생명체를 죽이려는 실험실의 계획을 알게됐을 때, 그를 세탁 바구니에 넣어 탈출시키려는 계힉을 세우는 것도 공통된다.
하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여주인공은 말을 못하는 여인으로 설정돼 있고 엔딩도 확연히 다르다.
폭스 서치라이트 측은 '셰이프 오브 워터' 각본은 델 토로 감독과 버네사 테일러는 '렛 미 히어 유 위스퍼'를 접하지도 못했다 밝히며 "델 토로 감독은 25년간의 커리어에서 10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것을 알리는 데 열려있다"라고 말하며 표절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