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시즌 후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 시즌을 맞이하는 커쇼의 각오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커쇼는 시즌 후 옵트 아웃과 관련 "아직 결정한 게 없다. 지금은 그저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커쇼는 5년 전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올 시즌 마친 뒤 2019~2020년 3200~3300만 달러 연봉을 포기하고 FA가 되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커쇼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치열한 영입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커쇼는 지난 2년간 평균 162이닝 투구에 그쳤다. 허리 부상을 반복적으로 당하며 내구성에 큰 물음표가 붙었다. 여전히 마운드에 있을 때는 최고의 투수이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나이도 30대로 접어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커쇼는 자신의 건강 못지않게 올 겨울 FA 시장의 흐름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큰 관심을 기울이진 않지만 올해는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아직까지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로렌조 케인(밀워키와 5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보며 기뻤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가치에 맞게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투수 FA 최대어 다르빗슈 유와는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동반 훈련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커쇼는 "다르빗슈와 계약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를 압박하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커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이다. 지난해 아깝게 놓친 월드시리즈 우승도 커쇼에겐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1경기가 모자랐다. 그게 내 유일한 목표이고,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여전히 좋은 팀이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