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만에 드디어 열린 대만야구의 한국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27 14: 00

NC의 실험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첫 대만인 선수로 왕웨이중(25)을 영입한 것이다. 
NC는 27일 왕웨이중을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주 대만 언론을 통해 왕웨이중의 NC행 소식이 전해졌고, 이제야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왕웨이중은 원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고, NC 입단을 위해선 행정적인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날 밀워키의 방출 직후 NC 계약이 발표났다. 
이로써 왕웨이중은 KBO리그 사상 최초의 대만인 선수로 등록됐다. 지난해까지 미국·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일본·호주·멕시코·푸에르토리코·캐나다·네덜란드·쿠바·파나마·콜롬비아·이탈리아 등 13개국 출신 선수들이 KBO리그에 왔지만 대만인은 전무했다. 

왕웨이중에 앞서 먼저 한국에서 뛴 대만인 선수가 있었다. 지난 1986~1988년 3년간 한국화장품에 몸담은 故 쉬성밍이 그 주인공. 그러나 한국화장품은 실업야구 팀이었다. 너클볼 투수였던 쉬성밍은 프로야구 진출을 희망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에도 대만인 선수들은 볼 수 없었다. 두 번 정도 좋은 기회가 있긴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 
첫 번째 도전자는 대만 국가대표 우완 투수 판웨이룬이어다. 지난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SK가 판웨이룬 영입을 추진했지만 최종 불발됐다. 당시 대만프로야구연맹(CPBL) 규정상 판웨이룬 연봉의 2.5배를 소속 구단에 이적료로 지불하고, 선수에게도 1.5배 이상의 연봉을 보장해야 했다. SK는 그만한 투자 가치를 못 느꼈고, 판웨이룬 영입안을 철회했다. 
2015년 시즌 후에는 대만야구 간판 타자 린즈성이 KBO리그행을 희망해 관심을 모았다. FA 자격을 얻어 한국 대리인을 선임하며 KBO리그 진출을 노렸다. 몇몇 팀이 흥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만 34세 적지 않은 나이에 성공 가능성에 확신이 없었다. 최초 대만인 선수 영입이란 모험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만 25세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있는 왕웨이중이 NC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 최초 대만인 선수 역사를 썼다. 그동안 거의 단절돼 있던 대만야구과 적극적인 교류로 KBO리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 NC의 과감한 실험이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aw@osen.co.kr
[사진] 판웨이룬-린즈성-왕웨이중.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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