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신선한 외인투수 듀오, NC의 선택이다.
NC는 27일 마지막 남은 외국인 투수로 대만 좌완 왕웨이중(25)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총액 90만 달러 조건. 지난해 11월16일 미국 우완 로건 베렛(28)을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외인 투수 조각을 맞췄다. 왕웨이중-베렛 원투펀치로 대권에 도전한다.
NC는 지난해 베렛을 영입하며 기존 외인 투수 에릭 해커(35), 제프 맨쉽(33)과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해커는 NC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부터 5년을 함께한 검증된 선수였고, 맨쉽도 180만 달러로 최고 몸값을 자랑한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였다.
해커는 지난해 26경기에서 160⅓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맨쉽은 21경기에서 112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 퀄리티 스타트는 해커가 15번, 맨쉽이 12번 있었다. 24승-QS 27번을 합작하며 기본치를 했다.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NC는 과감하게 해커-맨쉽 원투펀치를 포기했다. 외인 투수 선발 키워드를 'Young&Fresh'로 정했다. 젊고 신선한 투수들로 젊은 선수 육성 기조에 맞춰 움직였다. 그 결과 우완 베렛, 좌완 왕웨이중이 선택을 받았다. 해커-맨쉽과 비교하면 몸값이 싸지만 젊고 건강한 점에 초점을 맞췄다.
왕웨이중은 25세, 베렛은 28세로 두 선수 모두 20대 중후반의 젊은 투수들이다. 35세 해커, 33세 맨쉽보다 젊다. 해커가 최근 몇 년간 팔꿈치·발목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었고, 맨쉽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을 쉬었다. NC가 두 선수를 포기한 결정적 배경이었다.
몸값은 해커-맨쉽보다 떨어진다. 지난해 해커(100만 달러), 맨쉽(180만 달러) 듀오의 몸값 총액은 280만 달러. 하지만 왕웨이중(90만 달러), 베렛(80만 달러)은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총액 170만 달러. 10개팀 중 외인 투수 2명 모두 몸값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팀은 한화밖에 없었다.
왕웨이중-베렛 듀오의 기준점은 해커-맨쉽이란 점에서 만만치 않다. 그래도 젊고 건강한 투수들이 선발진의 중심이 돼 NC의 젊음을 더했다. 왕웨이중-베렛이 해커-맨쉽도 이루지 못한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룰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왕웨이중-베렛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