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자칫 하면 길잃은 한 마리의 양처럼 갈 곳없는 신세가 될 분위기다. FA 선언 이후 아직까지 새 둥지를 마련하지 못한 최준석의 이야기다.
최준석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던 원 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무상 트레이드까지 선언했으나 최준석을 원하는 구단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최준석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독립야구연맹에서 최준석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최준석을 비롯한 FA 미계약 선수가 원할 경우 독립야구연맹 산하 구단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요지다.
독립야구연맹 관계자는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은 FA 미계약 선수가 있다면 독립야구연맹 산하 구단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훈련 뿐만 아니라 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뛰다가 새로운 길이 열리면 언제든지 가면 된다. 모교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보다 정식 구단에서 훈련하는 게 훨씬 더 낫다. 훈련 능률 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 스카우트에게 눈에 띄기도 좋다. 하고 싶은 야구를 계속 하면서 KBO리그 복귀를 꾀한다면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일본의 경우에도 프로 구단에서 방출된 뒤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또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독립리그에 진출해 변화구를 가다듬었고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흥행 요소도 다분하다. 서울 저니맨 외인구단의 선수 겸 감독으로 뛰는 김상현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룬다면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KBO리그가 아닌 독립리그에서도 CK포를 구축할 수 있다.
FA 훈풍을 기대했으나 한파만 몰아치는 가운데 독립리그에서 다시 한 번 재기를 준비하면 어떨까. 독립야구연맹 관계자의 말처럼 하고 싶은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