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하 셰이프오브워터)가 표절 논란에 휩싸여 파장이 예상된다.
작가 폴 진델은 26일(현지시간)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폭스 서치라이트가 자신이 1969년 쓴 소설 ‘Let Me Hear You Whisper and the Ladies Should Be in Bed’를 허락 없이 베꼈다고 비난했다. 폴 진델의 아들 데이비드 진델도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폴 진델의 소설은 언어장애를 가진 여자가 포유류 동물 실험실의 청소부로 고용돼 뛰어난 두뇌를 가진 돌고래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돌고래에게 말을 가르치는 데 실패하고 바다로 풀어준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실험실에서 일하는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영화인데, 폴 진델은 언어장애를 가진 여자가 실험실에 취업해 생물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따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196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셰이프 오프 워터’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기예르모 델 토로),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 남우조연상(리차드 젠킨스), 여우조연상(옥타비아 스펜서), 각본상(기예르모 델 토로&바네사 테일러), 촬영상(댄 로스츠센), 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의상상(루이스 시쿠에이라), 미술상(폴 D. 오스터베리), 편집상(시드니 울린스키), 음향편집상(네이슨 로비테일&넬슨 페레이라), 음향믹싱상(크리스찬 T.쿡) 등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골든 글로브 시상식(2018)에서는 이미 감독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명예 실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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