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이 기대하는 ‘국가대표’ 두경민 효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27 05: 52

두경민(27·DB)이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2월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5일 발표한 남자농구대표팀 12인 최종명단에 두경민과 라틀리프(라건아)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두경민은 평균 17점, 경기당 3점슛 2.9개 성공(성공률 45.7%)의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DB의 선두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국가대표 차출도 당연한 수순이다. 두경민은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1진이 총출동하는 성인대표팀 멤버로 큰 무대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경민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좋은 동료와 감독님을 만나서 됐다. 대표팀 처음 돼서 팀원들에게 고맙고 감독님에게 고맙다. 뒷바라지 해주는 여자친구와 장인어른에게도 감사하다. 장인어른이 홍천까지 가셔서 보양식을 데워 오신다. 시즌 끝나고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며 행복함에 젖었다.
허재 감독은 스스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두경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허 감독은 “두경민이 지금 혜성같이 나타났다. 슛성공률이 아주 높다. 그거야 국내경기였다. 외국선수들과 해서 얼마나 할지는 모른다. 요즘 컨디션이라면 해낼 수 있다. 다 뽑을만하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상의 하에 뽑았다”면서 큰 기대를 걸었다.
두경민은 “대표팀에 전혀 뽑힐 줄 몰랐다. 내가 간다한들 피해만 안 가게 하려고 한다. 대표팀에 되고 나서 감독님이 많이 보고 배워오라고 하셨다. 내가 가서 뭘 한다는 생각은 없다. (박)찬희 형과 대표팀서 만나서 디펜스와 리딩을 배우고 싶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대표팀 감독도 역임했던 이상범 감독 역시 두경민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나라를 대표해서 간다. 1분을 뛰든 최선을 다해서 허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단짝 디온테 버튼은 두경민이 국가대표가 됐다는 소식에 “두경민은 충분히 자격이 있다. KBL MVP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다. 가드로서 슛도 좋고, 득점도 잘하고 돌파도 한다. 다 한다. 그래서 MVP라고 생각한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스피드와 활동량, 3점슛이 좋은 두경민, 골밑의 지배자 라틀리프의 가세로 남자농구대표팀의 전력은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벌써부터 홍콩과 뉴질랜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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