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양말을 맞춰 신은 DB가 디온테 버튼을 감동시켰다.
원주 DB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서 서울 SK를 108-89로 눌렀다. 10연승을 달린 DB는 29승 9패로 선두를 지켰다. 10연승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함께 최다연승 기록이다. SK는 25승 14패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DB는 버튼을 위해 핑크색 양말을 맞춰 신고 경기에 임했다. 유방암으로 유명을 달리해 핑크색 양말과 농구화를 신는 버튼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동료들에게 힘을 얻었는지 버튼은 35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버튼은 “행복하다. 같이 열심히 노력했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핑크양말은 박병우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두경민은 “지인분이 양말을 제작해주셨다. 선수들끼리 라운드 승리 수당을 모아서 회식기금으로 쓴다. 시즌 끝나고 다 같이 놀러가기도 한다. 그 돈으로 하게 됐다”며 웃었다.
버튼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가 팀을 넘어 한가족이라고 느꼈다. 감명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버튼이 생각하는 KBL 최고 라이벌은 라틀리프였다. 버튼은 “라이벌 한 명을 고르기 어렵지만 지금은 라틀리프다. 지금 한국선수다. 쉽게 골 넣고 몸이 좋다. 신경을 잘 건드리면서 자기 플레이를 잘한다. 트래쉬토킹을 잘하더라. 내 리듬 잃을 때가 있다. 지금은 라틀리프가 하는 말을 다 무시하고 있다”고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