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양말을 맞춰 신은 DB가 10연승을 질주했다.
원주 DB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서 서울 SK를 108-89로 눌렀다. 10연승을 달린 DB는 29승 9패로 선두를 지켰다. 10연승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함께 최다연승 기록이다. SK는 25승 14패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DB선수들은 단체로 핑크색 양말을 맞춰 신고 경기에 임했다. 사연이 있었다. 버튼의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투병생활을 했다. 버튼은 고교시절부터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인 핑크색 양말과 농구화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버튼의 정성에도 불구 그의 어머니는 유명을 달리했다. 버튼은 요즘에도 어머니를 생각하며 핑크색 농구화와 양말을 고집하고 있다.
DB선수들은 1월 31일 버튼의 생일을 맞아 단체로 핑크색 양말을 100켤레 구입해 신기로 했다. 막내 이우정부터 고참 김주성까지 예외 없이 핑크색 양말을 신었다. 특히 두경민은 벤슨처럼 농구화까지 핑크색으로 착용했다.
동료들에게 힘을 얻은 버튼은 초반부터 펄펄 날앗다. 1쿼터 중반에 투입된 버튼은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1쿼터에 퍼부었다. 2쿼터 이상범 감독이 흥분하자 버튼이 나서 말리는 장면은 큰 웃음을 줬다.
버튼은 3쿼터 중반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림으로 파고들어 강력한 토마호크 슬램덩크를 퍼부었다. 골대가 휘청거릴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의 덩크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원주 농구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입장권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멋진 플레이였다. DB가 13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핑크양말의 힘일까. 이날 버튼은 35점, 9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5일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두경민은 24점, 3점슛 6개, 2어시스트를 더했다. 벤슨도 23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DB는 파죽의 10연승으로 단독선두 체재를 굳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