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멈춘' 정현, 그래도 韓 테니스 역사 모두 바꿨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26 19: 37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이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정현이 한국 테니스사에 남긴 족적은 대단했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서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 게임스코어 2-5 상황에서 기권했다. 정현은 1-4로 뒤진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 왼발바닥 테이핑을 교체한 후 다시 코트에 섰다. 그러나 물집 잡힌 발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2-5인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이로써 정현의 그랜드슬램 여정은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를 모두 바꾸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 정현은 호주오픈 4강으로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초 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역사를 아로 새겼다. 종전 최고 기록은 '레전드' 이형택(2000, 2007 US오픈 남자 단식)과 이덕희(1981 US오픈 여자 단식)의 16강이었다.
또 정현은 4강 상금으로 88만 호주 달러(약 7억 5000만 원)를 확보했다. 이 상금 역시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따낸 역대 최고 상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 후 발표될 정현의 세계랭킹은 역대 한국 최고 순위가 될 전망이다. 
정현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랭킹포인트 720점을 얻어 총 1577점이 된다. 다만 1년 동안 쌓은 점수를 반영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1년이 지난 점수는 소멸하는데 아직 소멸 예정 포인트가 공개되지 않았다.
정현의 랭킹포인트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28위에 해당된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순위는 이형택(은퇴)이 2007년 8월 기록한 36위였다. 지난해 9월 44위까지 올랐던 정현은 호주오픈 후 한국 최고 순위를 예약했다.
아시아 최고 순위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현재 아시아 1위는 니시코리 게이(24위)다. 스기타 유이치(41위, 이상 일본)가 뒤를 잇고 있다. 역대 아시아 최고 순위는 2015년 니시코리가 마크한 4위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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