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헤아(대구 데 헤아)'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는 왜 등번호 21번을 고집하는 것일까.
대구FC가 26일 2018시즌 유니폼과 선수단 등번호를 발표한 가운데 각 선수들의 등번호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 중 조현우는 21번을 계속 유지했다. 조현우는 대구FC 입단 이후 줄곧 21번을 달고 있고 지난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서도 21번을 달고 활약했다.
이에 그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등번호가 21번”이라며 21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에서 144경기 175실점 1도움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A매치 3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한희훈(6번), 세징야(11번), 정우재(22번) 등도 지난 시즌과 같은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주장 한희훈은 “6번에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제 이름을 마킹해주신 팬들을 위해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6번은 대구에서 ‘살림꾼’들의 번호다. 2006시즌 29경기 2득점 2도움을 기록한 최성환과 2009시즌, 2010시즌 52경기 4득점 11도움을 기록한 이슬기가 대표적이다.
한희훈은 지난 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36경기 1득점을 기록했으며, 시즌 내내 솔선수범하는 태도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 특유의 파이팅으로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징야는 11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옛날부터 11번을 달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행운의 번호라고 생각한다”라는 이유를 밝힌 적 있다. 11번은 대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다. 황일수(2010~2013시즌, 134경기, 22득점 17도움)와 에닝요(2009시즌, 27경기 17득점 8도움), 산드로(2005시즌, 36경기 17득점 3도움)가 ‘11번’을 달았다. 2015시즌 레오도 38경기 5득점 3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징야는 대구에서 11번을 달고 63경기 18득점 15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외 오광진(2번), 홍정운(5번), 전현철(7번), 김경준(17번), 민경민(25번), 류재문(29번), 김진혁(30번), 이현우(31번), 정치인(32번), 서재민(35번), 박한빈(36번), 조용재(40번), 손석용(42번), 정충엽(45번) 등이 등번호를 그대로 유지했다.
30번을 그대로 선택한 김진혁은 “지난 시즌의 좋은 기운을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선택했다. 올해도 좋은 기운이 이어지면 가장 좋아하는 번호가 될 지도 모르겠다”며 이유를 밝혔다.
황순민은 10번에서 20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20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번호”라고 밝힌 뒤 “초등학교 때 20번이었는데 그 때 축구가 제일 쉽고 재밌었다. 올 시즌 그 때 그 번호를 달게 된 만큼 그 마음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34번에서 13번으로 번호를 바꾼 홍승현은 “이상하게 13번이 끌렸다. 목표는 당연히 스플릿 A 진출이고, 개인적으로는 작년 22경기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과 공격 포인트 7개 이상, 데뷔 골이 목표다. 상대팀 선수들보다 많이 뛰면서 괴롭힐 것이고, 대구가 상위스플릿에 어울리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14번은 김대원이 선택했다. 김대원은 “학생 때부터 선호했던 번호다. 마침 (신)창무형이 입대하는 바람에 비어있는 14번을 선택하게 됐다. 벌써 3년차 프로 선수인데 그동안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올 시즌은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고, 팀에도 보탬이 되는 그런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3번은 26번을 달던 김우석이 선택했다. 김우석은 “더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목표는 25경기 이상 출전과 팀이 원하는 스플릿 A 진출이다.”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18번을 달게 된 정승원도 “마음에 드는 번호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것 그리고 데뷔 골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새 얼굴 카이온과 지안은 ‘등번호’의 무게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다. 9번을 달게 된 카이온은 “어린 시절부터 9번을 달고 많은 골을 넣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팀에서 ‘골잡이’를 상징하는 중요한 번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즌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각오가 돼있다”고 전했다.
10번은 지안이 차지했다. 지안은 “10번을 입고 경기를 뛰면 기분이 좋다. 내가 존경하는 많은 선수들이 10번을 입기도 했다. 이번 시즌 팀의 목표인 스플릿 A 달성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10번을 달고 활약한 선수는 이근호(2008시즌, 32경기 13득점 6도움)와 황순민(2014~2015시즌, 43경기 5득점 6도움), 에델(2016시즌 37경기 6득점 2도움)이 대표적이다. 그 외 김선민이 달았던 8번은 정선호가 선택했다.
12번과 24번은 결번으로 지정됐다. 12번은 열두 번째 선수인 팬 그리고 24번은 창단멤버로 12년 동안 대구에서 활약한 원클럽맨 ‘박종진’의 번호다. 선수들의 등번호가 포함된 2018시즌 대구FC 유니폼 프리오더는 대구FC 온라인 샵에서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해 오는 2월 2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