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와 대구FC가 묘한 인연으로 우정을 키워가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중국 쿤밍 현지에서 의도치 않은 한지붕 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쿤밍 현지로 떠난 부산은 쿤밍 쭝신쟈리저센터에 위치한 쟈리저 콘도를 숙소로 정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곳에 또 다른 K리그 팀인 대구가 이미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양 팀이 같은 숙소를 사용하게 됐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6년 7월 오픈한 쟈리저 콘도는 지상 17층 규모에 객실 수가 432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쭝신쟈리저센터가 보유한 5개의 천연잔디 구장은 K리그 2팀 이외에도 현재 머물고 있는 중국 베이징궈안, 텐진테다 U-20 팀이 함께 쓰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오히려 두 팀이 전지 훈련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정이 싹트고 있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대구였다. 대구는 구단에서 준비해 온 한국 음식을 부산아이파크에게 나누었고, 부산도 이에 대한 답례로 현지에서 공수한 과일들을 준비해 대구 선수단에 제공했다. 그러자 대구 측에서는 또 한번 된장국을 부산 선수단에 전하며 양 팀간의 정을 주고 받기가 계속되었다.
부산 최만희 대표는 “같이 고생하는 선수들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은 조광래 대표와 구단 구성원들에 감사함을 전한다. 이번 계기로 선수들이 리그 경기에서는 승부를 위한 경쟁을 하는 사이이지만 경기를 벗어나서는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야 한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며 구단간의 훈훈한 정 나누기에 대해 평했다.
부산아이파크는 오는 2월 4일까지 중국 쿤밍 현지에서 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며 대구FC는 이보다 더 늦은 2월 7일까지 머무를 계획이다.
재미있는 점은 지난 24일 강원FC까지 같은 숙소에 들어와 한지붕 세 가족이 됐다 늘어난 구단 수만큼 서로간의 정 나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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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