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치가 쓸쓸한 겨울감성을 저격했다. 조정치만의 담백한 음악으로 따뜻한 공감을 자아낸 것. 여기에는 아내 정인도 힘을 보탰다.
조정치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3'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2010년 1집 '미성년 연애사', 2013년 2집 '유작' 이후 약 5년 만이다.
지난 2집 '유작'에서 비교적 무거운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3집 ‘3’에서는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설렘의 감정부터 사랑이 끝난 뒤 씁쓸한 마음까지, ‘사랑’을 통해 느끼는 다양한 정서를 한결 가볍게 담아냈다.
프롬이 부른 타이틀곡 '헤어져서 좋은 일들'은 헤어짐 이후 생긴 긍정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짚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로, 정인이 작곡하고, 조정치, 프롬이 함께 작사했다.
조정치는 "이쯤 되면 사실은 힘들다고 할 것 같지/아니야 정말 좋아/너 없는 나의 생활이/잠시 쉬었던 공부를 하고/매달 알뜰하게 저금도 하고/삐진 친구와 연락을 하고/주말에 만나 폭식도 하고/참 좋은 일이 많아졌어" 등의 가사를 통해 한 편의 편지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다른 타이틀곡 '연애의 맛'은 반대로 누군가 만나면서 느끼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담은 노래로, 조정치가 작곡하고, Kinie.K가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렀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 '헤어져서 좋은 일들(Feat. 프롬)', '연애의 맛(Feat. Kinie.K)'을 비롯해 '사랑가(Feat. 정인)', '때때로(Feat. 강이채)', '혹시 설마 어쩌면(Feat. 김그림)', '날 치료해 주세요(Feat. 사비나앤드론즈)', '키스 잘하는 법(Feat. 레이디제인)', '이혼(Feat. 선우정아)', '꿈속의 연애(Feat. 연진of라이너스의담요)' 등 총 9곡이 수록, 각각 9명 뮤지션의 목소리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조정치의 아내이자 가수인 정인과 함께 부른 곡 '사랑가'가 수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정치와 정인이 결혼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듀엣곡으로, 조정치는 유일하게 보컬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조정치는 이번에 스튜디오와 홈 레코딩 방식을 병행했다. 스트링과 메인 보컬 외에는 전부 홈 레코딩으로 진행했으며 믹싱은 프로듀서 겸 작곡가 포스티노, 마스터링은 영국 메트로폴리스 소속의 엔지니어 스튜어트 혹스와 작업했다.
이처럼 조정치는 이번에 작정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인 것은 물론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설렘의 감정부터 사랑이 끝난 뒤 씁쓸한 마음까지, 다양한 정서를 그려냈다. 이가운데 과연 조정치가 5년만의 정규앨범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달랠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조정치 '헤어져서 좋은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