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Hilrary Hahn)이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15여년 동안 선보인 음악들을 모은 베스트 앨범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가 최근 국내 발매됐다.
힐러리 한은 2003년 DG 데뷔 앨범인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발매한 이후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2004), '파가니니, 스포어 바이올린 협주곡'(2006), 26명 작곡가들의 신작을 담은 '앙코르 - 27개의 소품'(Encores - In 27 Pieces. 2014) 등 11장의 정규앨범을 DG를 통해 발매했다.
26일 유니버설 뮤직에 따르면 두 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힐러리 한이 기획했으며, 그동안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모든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시 들어보면서 자신에게 강한 느낌을 주는 곡들을 직접 선곡했다. 15년 동안 발매했던 각 앨범에서 한 곡 이상씩 이번 앨범에 담겼으며 본-윌리엄스 ‘종달새의 비상’과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4번 - 2악장’,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3악장’ 등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제한된 팬들만을 모아 진행한 연주회의 미발매 라이브 레코딩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K379’가 수록됐으며, 티나 데이비슨(Tina Davidson)의 ‘Blue Curve of the Earth’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Mercy’ 또한 당시의 라이브 실황 버전으로 이번 앨범에서 선보인다.
힐러리 한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계속 발전하고, 노력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그보다 어렵고 두렵지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나는 내 녹음들을 들으며 바로 그런 과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게 이런 기회들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다. 다시 새로운 앨범을 만들 생각에 두근거린다”라고 말했다.
힐러리 한은 또한 오랫동안 관객들의 팬 아트를 기쁘게 받아왔다고 고백하며 팬들이 직접 그린 팬 아트를 앨범의 커버와 북릿 안의 삽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힐러리 한은 열다섯 살에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란트(Avery Fisher Career Grant)를 수상하고 열일곱 살에 발매한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데뷔 앨범을 통해 그 해 디아파종상(Diapason d’or)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타임지 선정 ‘최고의 젊은 클래식음악 분야 미국인’에 선정, 르몽드 드 라 뮈지크(Monde de la Musique)의 쇼(CHOC)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세 번의 그래미상을 받으며 현재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힐러리 한은 올해 12월 파보 예르비(Paavo Jarvi)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퍼 필하모닉의 협연자로 확정되어 국내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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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니버설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