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발표까지 참 고된 10일이었다.
밴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오는 3월 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26일 "정용화가 입영을 통보받고 3월 5일 입대한다. 국가의 부름에 성실히 군복무를 한 후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발표했다. 입대일까지 40여일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정용화는 군 입대는 최근 불거진 대학원 특혜입학 논란으로 인해 더 시끌벅적한 상황이 됐다. 논란부터 공식 사과와 프로그램 하차, 단독콘서트 진행, 그리고 입대 발표까지 요란했던 10일이다.
# 16일 대학원 특례입학 의혹
지난 16일 SBS '8시 뉴스'는 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A씨가 지난 2016년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했고, 두 차례 면접에 불참해 면접점수 0점을 받았는데도 최종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시작으로 A씨로 추정되는 여러 아이돌 가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 17일 정용화의 공식사과
경희대학교 대학원 특례입학 의혹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정용화는 자신의 SNS에 "앞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가족, 멤버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자필편지를 게재하며 직접 사과했다.
결국 정용화는 사과의 뜻으로 진행을 맡은 케이블채널 올리브, tvN 예능프로그램 '토크몬'에서도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프로그램 MC로서 책임감을 느낀 결정이었다.
# 19일 두 번째 사과
FNC 측이 대학원 입학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정용화가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박사과정 진학과 군 입대를 연결 지었기 때문. 이에 정용화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입대 의지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용화의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은 해당학과에 대한 관심과 대학교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지 입대 연기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정용화는 정상적인 연예 활동을 이유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입대 연기를 한 것이지 입대 연기 수단으로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 20일~21일 단독콘서트
논란으로 힘든 시간에도 정용화는 팬들을 만났다. 정용화는 지난 20일~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 '2018 JUNG YONG HWA LIVE [ROOM 622] IN SEOUL'를 개최했다. 당초 계획했던 언론 공개는 취소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정용화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무대를 완벽하게 해냈다. 정용화는 "너무 죄송하다. 공연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생각이 많았다. 약속한 자리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26일 군입대 공식 발표
구설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정용화는 26일 오전 공식적으로 3월 5일 입대 날짜를 발표했다. 또 3월 5일 입대로 인해 남아 있는 해외투어를 취소하게 됐다. 개최 공지가 나간 씨엔블루의 투어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정용화의 군 입대와 함께 씨엔블루는 당분간 완전체로 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개별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씨엔블루의 활동에 대해서는 논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seon@osen.co.kr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