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마운드 재건을 위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번 캠프의 테마는 투수진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삼성 투수진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의식을 바꿔 1년간 싸울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게 이번 캠프의 테마"라며 "내부 경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름과 경력에 상관없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마무리도 예외는 아니다. 오치아이 코치는 "마무리 투수는 아직 정할 수 없다"며 "힘, 사명감, 책임감 등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많이 가진 선수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필준과 심창민의 소방수 경쟁 구도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한 장필준은 5월 12일 넥센전서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한 데 이어 7월 4일 롯데를 상대로 10세이브째를 거뒀다. 그리고 9월 7일 롯데전서 데뷔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정규 시즌 21세이브로 마감한 장필준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장필준은 16일 일본전에서 1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홀드에 이어 17일 대만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세이브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장필준은 "내가 올해에도 소방수를 맡게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팀내 좋은 투수들이 많다. 물론 소방수가 된다면 좋겠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코칭스태프에서도 믿고 맡기실 것이다. 보직은 상관없다. 계투 요원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해서든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2016년 소방수 중책을 맡으며 25세이브를 거뒀던 심창민 또한 다시 한 번 뒷문 단속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그는 "(장)필준이형을 보면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남들이 다 비난하더라도 (장)필준이형과 선의의 경쟁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소방수 경쟁 구도를 유도하면서 장필준과 심창민이 가진 능력을 더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 오치아이 코치가 추구하는 가치다. 장필준과 심창민의 소방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 장필준-심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