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43)가 LA 에인절스 모자를 쓰고 쿠퍼스타운에 입성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92.9%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선출된 게레로가 오는 7일 뉴욕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2018 명예의 전당 헌앤식에 에인절스 모자를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961년 창단한 에인절스 구단 사상 첫 명예의 전당 선수로 게레로가 된 것이다.
게레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며 몬트리올 엑스포스, LA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4개 팀에서 뛰었다. 마지막에 1년씩 뛴 텍사스와 볼티모어를 제외하면 몬트리올에서 가장 많은 8년을 보냈고, 그 후 이적한 에인절스에서 6년을 활약했다.
지난 1996년 몬트리올에서 데뷔한 뒤 8년간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하며 간판스타로 활약한 게레로는 "몬트리올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내게 기회를 준 팀이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대우를 받았는지 알고 있고,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생각 끝에 명예의 전당에는 에일전스 모자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은 지난 2004년을 끝으로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팀명도 내셔널스로 바뀌었다. 게레로가 뛰던 시절 캐나다를 대표하던 팀의 색깔은 지워졌다.
게레로도 2004년부터 에인절스로 이적해 6년을 활약했다. 특히 이적 첫 해였던 2004년 리그 MVP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내는 등 에인절스에서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4회씩 수상했다. 이 기간 에인절스도 포스트시즌에 5차례 올랐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한 에인절스는 지난 2014년 4월1일 시즌 개막전에서 게레로와 1일 계약을 맺고 은퇴식을 치르며 공식 자리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기회를 주기도 했다.
게레로의 선택에 에인절스 구단도 반색했다.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게레로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에인절스 팬들에게도 의미 있고, 특별한 날이다. 우린 게레로가 에인절스 로고를 착용하고 쿠퍼스타운에 가는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고마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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