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만남 ②] 홍정남-홍정호, "꿈도 꿀 수 없던 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7 05: 59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형제가 K리그 최고팀에서 만났다. 10년만의 만남이다. 홍정남-홍정호가 그 주인공. 중국 장쑤에서 전북으로 임대 이적한 홍정호가 합류하면서 형 홍정남과는 행복한 동거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실력을 인정 받은 동생 홍정호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반면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홍정남은 전북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따라서 홍정남은 동생에게 우승컵을 안기고 싶다. 동생도 아직까지 갖고 있지 않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홍정호는 "아직 선수 생활하면서 우승 컵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열망을 표현했다. 이어 "경기를 뛰는 것도 좋지만 선수 생활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많지 않다. 경기를 조금 덜 뛰더라도 우승 컵을 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최강희 감독과 10년만에 만났다. 감사한 마음을 우승으로 갚고 싶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동생이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홍정남은 부담이 컸다. 본인도 주전경쟁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긴 세월을 묵묵히 훈련한 끝에 2017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던 홍정남은 안심할 수 없었다. 후배인 황병근이 계속 추격해 왔기 때문이다.
홍정호는 "팬 분들이나 댓글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부모님께서도 연락도 자주 하라고 하셨다. 동생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모습이 많았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할 말이 없어도 연락하고 외롭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전반기 때는 괜찮았는데 후반기 때 경기력이 떨어져서 부담이 컸다. 힘들다기 보다는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정호가 힘드니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정남은 "동생과 10년만에 같이 뛴다. 꿈도 꿀 수 없던 일이다. 그러나 이적이 결정되면서 같이 우승하는 꿈을 꿨다.  어느 때 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팀이 강해진 만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형에 대해 홍정호는 "형은 원래 항상 준비를 많이 한다. 첫 시즌은 누구나 힘들다. 결과물은 우승을 만들어 냈다. 거기에 만족해 하지 않고 꾸준하게 보여줘야 한다. 정말 많이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형은 올해도 더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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