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뒷 근육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전북 현대 코치진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설명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전북은 A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에 총 9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신태용호에 7명, 김봉길호에 2명이다.
따라서 자체 연습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20명 가량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미니게임 정도로 선수들의 몸을 풀 수밖에 없다.
25일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열린 자체 연습 경기서도 몸을 만들고 있는 티아고까지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코치진들이 모두 투입됐다.
골키퍼 3명과 최은성 코치를 제외한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심판을 맡고 박충균, 김상식, 김현민 코치 그리고 통역 김민수 씨도 연습 경기에 참가했다.
초록색 연습복을 입은 선수와 다르게 코치들은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는데 큰 차이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전북 코칭 스태프들은 평범한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젊은 코치진인 이유도 있지만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이 차출되는 전북이기 때문에 자체 연습 경기를 위해 코치들도 몸을 만들고 있다.
물론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원래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박충균, 김상식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유명했다. 또 김 스카우트도 마찬가지.
그러나 가장 몸이 좋은 이는 최은성 코치다. 최강희 감독은 "최 코치는 운동중독이라고 할 정도다. 사우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몸도 워낙 좋고 팔에 비장한 문신도 있기 때문에 최은성 코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쉽게 다가설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최강희 감독도 마찬가지다. 비록 이날 연습 경기서 최 감독은 심판을 맡았지만 평소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열리는 연습경기에 선수로 나서기도 한다. 최강희 감독은 밝에 웃으면서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김상식, 김현민 코치는 한 목소리로 "허벅지 근육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