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오키나와로 이끈 '전북 한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26 06: 59

"최강희 감독님과 전북 현대 팬입니다".
전북 현대가 전지훈련을 펼치는 일본 오키나아와에 묘령의 여인이 나타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산책을 하던 최강희 감독은 그 여인을 반갑게 맞이했다. 최강희 감독과 전북의 전지훈련을 응원하기 위해 전지훈련장을 방문한 일본인 팬 오모리 요코 씨였다.
이미 요코 씨는 한국 언론에 조명된 바 있다.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에 거주하는 요코 씨는 축구팬이다.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을 응원했던 요코 씨는 전북으로 팬심을 옮겼다.

축구를 좋아했던 요코 씨는 1999년 가시와에 입단해 J리그 최초로 외국인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와 황선홍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자연스레 한국 축구에 매료된 그는 이후 한국을 종종 찾아 응원하며 K리그 팀들에도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요코 씨는 2003년 전북팬이 됐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최태욱 서울 이랜드 코치를 응원하던 요코 씨는 '역전의 명수' 전북에 매료됐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에 반한 요코 씨는 전주를 직접 찾기 시작했다.
전북에 반한 요코 씨는 한국어도 공부했다. 2008년 청주대학교 어학당에 교환학생으로 와 한국어를 습득하는 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청주대학교에 입학한 것도 전주와 가깝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혼자서 오면 외로울텐데 괜찮나?"라면서 요코 씨를 반겼다. 구단 관계자들도 요코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매년 전주를 방문한다. K리그 경기도 보고 ACL 경기도 관전한다. 또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고 하니 오키나와까지 직접 방문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특유의 유머로 요코 씨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 감독은 "원래는 감독팬이었는데 지금은 선수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지만 요코 씨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최 감독도 "이미 기사로 나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 한류까지는 아니지만 전북의 폭발적인 축구에 반한 일본팬이 본토가 아닌 오키나와까지 방문한 경우는 드물었다. 최 감독은 "요코 양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전지훈련 초반에 3명의 팬이 더 다녀갔다"라며 전북이 아시아의 인기 구단임을 설명했다.
요코 씨는 "감독님께서 친절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 J리그 보다 더 활동적인 K리그가 재밌다. 그 중에서 전북이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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