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엔진’ 김하성(23)에게 만족은 없다.
2017시즌 김하성은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유격수와 4번 타자라는 팀의 핵심역할을 맡으면서 타율 3할2리, 114타점, 159안타, 23홈런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기록이 커리어 최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만족할 수 없었다. 넥센(69승73패2무)은 6위 LG(69승72패3무)에 불과 반 경기차 뒤진 7위로 5년 만에 처음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겨우내 몸만들기에 한창인 김하성을 고척돔에서 만나고 왔다.
-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몸 상태는 어떤가?
▲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일어나서 쉬다가 웨이트 하고 쉬고 오후에 야구장에 와서 캐치볼을 하고 다시 웨이트를 한다. 비시즌은 시즌 때 안 다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몸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2017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무엇인가?
▲ 개인적인 성적은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올랐다. 괜찮았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떨어져서 그 부분이 아쉽다. 개인성적이 더 올랐으니 팀성적도 좋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 반 경기 차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 후반기에 뒷심이 부족했다. 8~9월에 이기고 있다 뒤집힌 경기가 많았다. 한 시즌의 일부분이다. 포스트시즌에 4년 연속 가다가 5년째 떨어지니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 ‘다른 선수들이 야구할 때 먼저 쉬니까 좋겠네?’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좋은 게 아니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 더 책임감을 느끼고, 선수단도 더 열정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외국선수 션 오설리반과 대니돈의 부진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 외국선수도 같은 하나의 팀이다. 그 선수들 탓을 하기보다 전체적인 선수들이 부족했다.
-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성적에 만족하나?
▲ 만족은 사실 못한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 어떤 성적을 찍더라도 그것보다 잘해야 한다. 타율도 아쉽고 OPS도 올랐지만 생각보다 아쉬웠다.
- 도루 16개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 못한 것은 아쉽지 않나?
▲ 도루에 대해서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 체력소모가 심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지난 3년간 매년 140경기-1200이닝 넘게 뛰었다. 코칭스태프에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 출전이닝은 유격수 중에서 내가 전체 1등이다. 관리는 코칭스태프가 하는 것이다. 경기를 뛰다보면 힘든 시기는 온다. 144일만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전에 준비하고 원정가고 그런 부분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사실 경기 안 뛰고 벤치에 있기보다 잘하든 못하든 나가는 것이 낫다. 몸이 안 좋은 것이 아니니까. 나갈 수 있을 때 많이 나가야 한다. 몸 관리는 내가 하는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도 도움을 주고 있다.
- 본인은 23홈런으로 팀내 1위에 올랐지만, 넥센의 팀홈런은 8위에 불과했다. 소총부대라는 오명도 있었다.
▲ 홈런 치는 타자들이 적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간 것이 공격력이 떨어져서는 아니다. 점수 낼 때는 다 냈다. 크게 생각은 안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②편에서 계속]